우근 창작 한마당/우근의 한소리

소녀와 가로등

만년지기 우근 2007. 7. 19. 13:20

 

 

 

 

소녀와 가로등

 

                                      김  정  희

 

 

편지로 하루 마감하며

꿈 꾸며 하루 열던 소녀

낙엽보다 예쁘던 길 따라간다

 

어느만큼 왔을까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밤되면 기다리던 펜 꺼내어

아름다운 잉크로 써내려가던 소녀

친구 속살거리며 하늘에 대고했던

하얗게 가버린 약속

 

그 길 걸어 간다

친구야  친구야

너 이 저녁 가로등 아래

첫사랑 첫얼굴 첫친구

떠올리며 하얀 미소

하늘 보며 별바라기

그 길 걸어 가고 있지

 

그 편지 하얗게 잊었지  

하루 마감하는 일도

다른 생각으로 바뀌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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