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영단의 새소리

만년지기 우근 2007. 9. 19. 22:11

 

 

 

 

 

 

  

 

 

 

 

 

영단의 새소리

                                       우근 김  정  희

 

 

예민하여 처음 간 곳은
잠이 오지 않아

무한한 짙은 어두움으로
새벽만 기다린다

약속 되어진 밥상 처럼
처음 새벽 사람이 되라 한다

                         4시에 일어나 온조우를 보니                                
추울것 같아 황토방으로 다시 들어 와
추울 춥 디 추울 건데

새소리 날 깨우는 새들
소리소리에 잠이오지 않아
다시 일어나

신발을 신고 눈을 부비며
한발이 천근 한발이 만근

올라가는 길 느릿 느릿
새벽 이슬을 본다

신생아 맑은 웃음 같아
꿩이 옆에와

쾅 쾅쾅쾅 쾅 쾅 쾅 쾅 쾅

...............


참진 천제 북소리를 낸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걸음이 멈칫 마음을 다스리며

한걸음 두발로 내 걸으며
외롭다 달이 아직 지지 않아

나의 길을 안내 한다
멈칫 멈칫 거리며
                 온조우 문을 연다                 

촛불이 정겹게 다가와
향을 세개 촛불에 댄다

활 활 타올라 한참 끄며
옻칠 문 바라본다

색깔이 정겹고 어디서 본듯
                                   누구인가 나를 깨우는 자                                  
일어나라 일어나 하고

삼배 하고 나를 바라본다
누구를 볼게 아니야
자신을 문에 투영해 바라봐

네 자신부터 살펴보아
경으로 한참 입술 움직이다

바라본 내 자신 나의 모습
문은 내 눈 이였다

빗자루 소리가 들리고
다시 정적이 찾아와

물이 없다 했더니
새벽 이슬 머금은 자운영 꽃잎위에
가득 그윽한 이슬을 보여 주시나

밖으로 나오며
쑥을 뜯는다

올해 처음 뜯어보는
새벽 이슬을 담은 쑥
손이 시리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며
어제 저녁 만났던
소양호 얼굴 가지신 노신사에게
인사를 한다

온조우를 묻는다
쑥든 손으로 가르키니

누가 있느냐 했다
혼자 있다가 나와서
아무도 없어서 좋으실 거라고

황토방을 내려와 보니
온통 도사판 왠 도사가
이렇게 많아

시끌 버끌 아직 아침이 이른데
도사들 떠드는 소리에
아침 해가 뜬다

온조우 쑥향만 담아 가자
자운영위에 핀 새벽 이슬만 닮아가자

사람을 기다리는 온조우
달과 일출을
나는 보았다
본다 끄덕 거리며

나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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