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개나리가 피어서 무엇이 될까

만년지기 우근 2007. 11. 20. 20:30

 

 

  

 

 

 

 

개나리가 피어서 무엇이 될까

                                                                  우근 김  정  희

 

마음에도 없는 말들이 오고간다

생각과는 다른 얼굴을 드러내려니

가을이 깊어가는 울산에 가을 저녁은 그렇게 그렇게

흐드러지도록 피어버려 시들어가고

 

테이블을 행주로 닦으면서

마음에 때를 같이 가치 쓸어서 버리고

쓰러져가는 말들이 포효를 일으키지만

눈에서는 불꽃이 튄다

 

마음이 말한다

너를 가을을 보아라

하늘에게 물어본 그냥 지나쳐버리기에는

씻기어지지 않아

물을 틀어서 행주를 다시 빨드시

빨아버리면 없어져 없어져

 

뱉어버린 말은 이미 어딘가에 전설이되고

흐드러지게 휘말려버린 가을밤에게 던져두고와

나는 가리라

너도 가리라

다시는 다시는 그런 일들이 입술에서 뱅뱅거리지 못하고

떠날 수 있는지 기다릴 수 있는지

 

달이 곁에와서 나 상현달이야

내 모습 어때

개나리가 피어서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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