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잃어버린 약속

만년지기 우근 2007. 12. 4. 21:21

 

 

   

 

 

 

 

잃어버린 약속

                                              우근 김  정  희

 

 

잊으려 했을까 잃어버리려 했을까

마음 문을 닫아버려서 보기도 싫어

한 가슴으로 다가가 보니

시간이 가버렸다 모른척 아닌척 해봐야지

그렇게 그렇게도 토해버린 언어의 약속

 

잃어버리고 싶었던 약속

하늘을 칠해버려서

보이지 않았던 그 시간 까슬 까스리 다가와서

잠겨져버린 약속문 누가 두드렸을까

입으로 입술로 바르지도 않고서

뱉어버리고 스스로 주고 또 주어버리던

완전한 한번 태어나 무엇도 하지않았다던

 

변해져야 살아가는 걸까

약속을 해버려서 늦은 너무 늦은 편지를 쓴다

강열하게 발하던 햇살 무시해 버리고

듣지도 않더니 인생살이에서

철렁하며 다가오는 마구 쏟아져버린

눈발 하나가 성깃하게 두드리며 말을 한다

바람만 쌩 쌔 애 앵 하고 가로 막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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