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흐린연기의 여행

만년지기 우근 2007. 12. 5. 18:55

 

 

 

 

 

 흐린 연기의 여행

                                                     우근 김  정  희

 

 

 

신사의 나라 안개가

서울거리를 덮었던 어제

사라져가는 것들의 이야기로

사랑을 속삭였다

 

서러움은 진한 핏물되어 흐르고

태초부터 물은 파랗게 퍼렇게 옷을 입어

하이얀 미소 한줌 띠우러 왔건만

악마 곡예단의 흐린연기가 땅끝 하늘을 덮는다

 

오늘,

살아야들 한다

사랑해야들 한다

 

짙은것은 밤의 유희만이 아니였고

곡예사들의 불꽃은 인간을 온통 산란 시켰다

세기말적인 물은 누렇게 누렇게 옷을 벗어버려

교묘한 눈물 한방울 흘리며

표리된 뒤집기에 신사의 나라 안개를 생각해 내는

어제의 사랑앞에

살아가야지

사랑해 주어야지

 

강의 옷벗는 소리에 꿈을 꾼 恨(한)

살아있는 흐린 연기는 긴긴 여행에

주섬 주섬 여정의 짐을 챙겨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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