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소설 한마당

[동방6] 수화 남동생이 태어났다

만년지기 우근 2008. 1. 15. 04:51

 

 

 

[동방6] 수화 남동생이 태어났다

                                                           우근 김  정  희

 

그러나 그 의심은 그 순간 풀어져 버렸다.

그녀는 참을 수 가 없었다.

똑바로 일어나 선생님한테 "그럼 다른것으로 시험을 다시 한번보게 해 주세요."

선생님 이하 반 아이들이 어리둥절 했다.

선생님께서는 당장 둘을 나오라해서 문제를 풀게 했다.

 

부반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산수문제를 풀어 나갔다.

그리고 틀린것은 물론 없었다.

그때까지만해도 그녀는 그녀가 세상에서 산수를 제일 잘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부반장 아이는 떨었던지,아니면 실력이었는지 하나를 그만 틀리고 말았다.

다음 시험에서 그녀는 여지없이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에는 그 등수가 마음에 들 수 가 없었다.

그렇게 믿었던 산수실력은 그녀를 학교에서 유명하게 만들고야 말았다지만 다른 과목은 언제나 떨어져야 했다.

그녀에게 제일어려웠던것은 역시 사회문제였다.

그녀는 방학만되면 냇가에서 대사리와 미꾸라지를 잡으며 하루해를 보냈고 냇가에 들어가 잘 치지도 못하는 헤엄을 치느라

동네 아이들과 놀고 있으면 어디에서 나타나시는 할머니는 눈에 불이켜져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아무도 찾지 않는데 왜 나는 헤엄도 못쳐야 하나.

헤엄을 칠때마다 혼이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곤충채집,식물채집 한답시고 온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 해는 금방 금방 사라져가는 연기처럼 빨리도 지나 가버렸다.

6학년 6월 작열하던 태양 아래서 그녀는 할머니를 생각해낸다.

방학때가 되기를 학수고대하면서 호랑이같은 엄마밑에서 기가죽어 살아왔던 그녀도 6학년이되고나니

엄마의 기가 조금씩 꺽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집안은 계속 딸만 낳았는데 5학년 봄방학때야 비로소 아들 하나를 낳았다.

낳은게 아니라 얻은것이 차라리 나으리라.

그녀에게서 그날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어버렸다.

왜냐하면 그날은 그녀의 생일날이었기 때문이다.

生日날 받은 선물치고는 너무나 기쁜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유달리커서 막나은 아이 갖지 않았다.

엄마의 희망이 태어난 것이다.

엄마는 외롭게 자라나서 아이를 많이 갖고자 했었다.

딸을 넷낳고 난 뒤의 아들이라 세상에서 자신만 아들을 나은듯 기뻐하셨고 날아가는 새도 와서 반겨줄만큼 반갑게 받아 들였다.

집안이 온통 축제 분위기 였었다.

일주일도 안된 아이에게 이름이 20개 정도가 지어져 왔으니 이것은 그녀의 집 뿐만 아니라 온집안의 경사였었다.

축제분위기는 연일 계속 되었고 삼칠일이 되기전에는 보여주지도 않았다.

무남독녀 외딸에게서 아들이 태어났으니 얼마나 좋았으랴.

외할머니도 말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차마 말을 잇지 못하신것이였다.

얼마나 외할머니의 속이 타셨으면 그랬을까.

외할머니가 원래 아들이 없으셔서 엄마가 혼자된것은 아니였다.

외할머니는 아들셋에 딸 둘을 낳으셨고 누구도 부럽지않게 살아 오셨던 분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