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소설 한마당

[동방5] 수화 광주로 전학을 오다

만년지기 우근 2007. 11. 3. 08:54

 

 

 

[동방5]수화 광주로 전학을 오다 

                                                     우근 김  정  희

 

 

가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듯이 수화는 가을소풍을 다녀오고 나서

외할머니의 눈물을 뒤로하고 광주라는 곳에 이사를 왔다.

광주에 와서보니 집도 다르고 어색하기만 했다.

학교를 가서보니 아이들이 보자기에 책을 메고 다니는게 아니라

책가방을 메고 다녔다.

 

학교도 학생들도 다르긴 했다.

학교가 우선 10분정도만 걸어가면 되었고 학생들이 너무 많았다.

말투도 시골과는 달랐고 우선 전기불이 들어왔고 동생들도 엄마도,아빠도 같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수화 그녀는 내내 외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지금쯤 외할머니는 무얼하고 있을까?

시골과는 다르게 광주가 훨씬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기도 그렇고 친구도 없고, 호랑이 같은 엄마랑 날마다 살아가야 한다는게 싫었다.

사람이 많다보니 남광주 시장터를 거쳐서 가는 학교에는 사람들 투성이다.

광주에 오자마자 엄마는 학교 공부가 떨어질까봐서 난리를 치신다.

절대로 지며는 않되겠다고 생각했다.

담임선생님께서 전학온 학생이라며 소개를 하신다.

"이번에 전학을 오게된 김수화라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반 아이들은 짝 짝 짝 박수를 쳐주었고,담임 선생님께서는 여자 선생님으로 수화의 어깨를 다독거려 주시면서

"자 이제 김 수화가 반 친구들에게 인사말을 할 겁니다."

수화 그녀는 전학온 아이답지 않게 반 학생들에게 "저는 창평국민학교에서 전학을 온 김 수화입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께서는 '여러분 김수화에게 학교를 잘 모르니까.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고,친하게 잘 지내세요"

반아이들은 "예" 대답을 해주었고,수화 그녀는 빈자리에 앉아서 보니 박지원이라는 부반장 짝이 되었다.

 

전학 간 첫날 시험을 보았다.

사회시험이 였는데 도무지 시골 시험과는 문제도 달랐고 모르는 문제가 몇 문제 나왔다.

답이 없는 문제도 있었고 답이 2개인 문제들이 있었다.

그렇게 쓰고서 다음 시간은 산수시간 이었다.

산수는 워낙에 잘하던 터라서 백점을 받았다.

그렇게 두시험으로 수화그녀는 반에서 45등 반 전체가 70명이었다.

다른 아이들이 전날 치루었던 다른 문제를 시험도 보지않고 등수가 나온것이다.

엄마는 등수만 보고서 기가막혔는지 나를 또 야단을 친다.

진도도 달랐고 뭐가 뭔지도 몰랐지만 수화 그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수화 그녀의 화는 다른 이유에서 였다.

부반장인 박지원과 수화 그녀만 산수를 백점을 받아서 아이들도 의심을 했지만,

담임 선생님 까지도 의심을 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보니 반 아이들이 노골적인 말을 뒤에서 하는 것이다.

이런 황당할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