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소설 한마당

[동방8]수화가 쓰러져 버렸다

만년지기 우근 2008. 1. 17. 08:32

[동방8]수화가 쓰러져 버렸다

                                            우근 김  정  희 

 

 

 

 

"어린것이 왜 이리 늦게 다녀? 그러다가 늑대라도 나타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외할머니의 불호령이 또 그녀앞에 떨어졌다.

"먹을것을 보고 경시하는 사람은 먹을것을 포기해야해?"

단단히 화가나신 모양이다.

그녀는 집을 나와 버렸다.

여름밤 후덥지근한 밤이 계속 깊어갔지만 그녀는 갈 곳이 없었다.

한참만에 생각한곳이 묘석의 집이었다.

묘석의 집에서는 반갑게 어서오라고 했다.

"할머니랑 싸웠구나 낮에 일로 -----."하시면서 묘석의 할머니가 그녀의 심중을 떠보기 시작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어린아이만은 아니였다.

침묵하면서 그냥 잠을 잤다.

아침을 먹고 가라는 묘석의 집에서 나왔다.

한시간 정도를 동네의 대나무 밭사이 잔디위에서 하늘을 보며 생각하다가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나보다.

어디로 갈거나 머리를 쓰다가 다시 친구인 묘석의 집엘 들어 갔다.

외로운 고행이었고 단식의 첫걸음치고는 완강한 반발 이었다.

사실 배는 계속해서 고팠지만 그럴때마다 침을 꼴깍 삼키면서 참아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연약한  그녀는 점심때까지도 물한모금 먹지 않았다.

먹는것에 대한 회의 였을까?

할머니에 대한 반항이었을까?

그녀는 그날 저녁에는 집으로 들어 갔다.

너무 배가 고프다보니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또 한차례 불호령을 맞아야 했다.

방에 들어서는 그녀를 보고 할머니는 " 어디 다큰 계집년이 밖에서 자고 들어와" 하시면서

더 크게 화를 내시는 것이였다.

수화는 아무말도 없이 그냥 모기장안에 들어왔고 그냥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비몽사몽간을 헤메야 했다.

일어나야 했기에 일어나다가 그만 정신을 잃어 버린것이다.

허기와 굶주림에 녹초가 되어버려 기절을 해서 쓰러진것이다.

그 광경을 보신 외할머니는 얼마나 놀라셨겠는가.

미음을 써주고 그러다가 시간이 얼마나 흘렀나보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지는 해질무렵의 저녁때가 된것이다.

"이제야 정신이 돌아 왔구나"

외할머니는 기쁜 반면에 화가 치밀어 오르시나보다.

다음날도 그녀는 일어날 수 가 없었다.

 

할머니는 얼마나 당황을 하셨는지 어쩔줄을 몰라서 난리가 났다.

외할머니의 울음으로 온 동네에 그녀의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흘후에야 일어나서 걸을 수 있었다.

그녀가 다시 일어나 돌아다니기 시작했을때 그녀의 외할머니는 그녀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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