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소설 한마당

[동방9] 외할머니가 쓰러지다

만년지기 우근 2008. 2. 3. 12:20

[동방9] 외할머니가 쓰러지다

                                                             우근 김  정  희

 

 

 

이제는 반대로 외할머니가 의식을 잃으신 것이다.

수화는 어린애답지않게 행동한다.

외할머니가 의식을 잃었음에도 매우 침착했다.

다만 두려운것이 광주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녀는 외할머니가 의식을 잃어버리자 죄의식과 함께 생각을 해본다.

그래 빨리 광주집에 전화를 해야지.

그리고 뛰기 시작 했다.면까지는 왕복 1시간이넘게 걸려야 했다.

다른 할머니한테 외할머니를 부탁드리고 면으로 달려가서 우체국에서 광주 집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엄마, 외할머니가 쓰러지셨어 어떻게 해야해 빨리와"

"뭐라고? 외할머니가 쓰러졌어? 알았다"

그녀는 그 전화를 끝내자 정말로 겁이 더럭나기 시작했다.

호랑이로 소문난 엄마가 그 사실을 알면 그녀는 또 어떠한 매를 감수해야 할지모른다.

수화는 그것이 두려워져서 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발자욱이 옮길적마다 무겁기만 했다.

해는 하늘에서 쨍쨍내리 쬐고 있었고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마음도 착잡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미류나무 잎파리를 쳐다보니 햇살에 바람에 연하게 흔들며

손짓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미류나무 잎파리의 손짓에도 미소가 나오지 않는다.

 

그녀가 그렇게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엄마도 한의사 선생님 한분을 모시고 집으로 들이 닥쳤다.

광주에서부터 택시로 와서 이렇게 빨리 도착을 하셨다는 것이다.

한의사 선생님은 단아하게 흰수염을 늘어뜨리고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침으로 할머니의 여기저기를 놓으셨다.

다행히 한의원 할아버지 침술로 외할머니는 잠시후 두눈을 뜨셨고 오랫만에 보는 엄마를 보고 놀라셨다.

갑작스런 딸의 방문에 외할머니는 어리둥절해 하셨다.

"집안 일로 바쁠텐데 빨리 가보아야지"

그때서야 수화의 등줄기에서 땀이 소나기보다 더 크게 쏟아져 내리고 있음을 그녀는 느꼈다.

밖으로 나가 있으라는 말이 수화의 귀 끝에 와 닿았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과 인과응보라는 막연한 단어가 머리를 스치며 시간을 기다리는게 죄인이 따로 없었다.

마음속에있는 양심을 속이며 엄마 불호령때문에 그녀가 은근하게 바랬던 침묵이 묵음으로 바뀌자 갑자기

자신 잘못을 마음에서 아니 양심이 깨닫게 해 주었다.

"이것은 침묵이 아니야, 비밀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