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소설 한마당

[동방10]수화는 눈치만 보고있다

만년지기 우근 2008. 2. 9. 14:09

 

 

 

[동방10]수화는 눈치만 보고 있다

                                                    우근 김  정  희

 

폭로만되면 그걸로 비밀은 비밀이 아닌 사건이 되어서 그녀에게

형벌이 가해질 것이다.

매가 무섭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가슴조이며 사는것보다는 차라리 매라도

흡씬 두들겨 맞아버리는게 차라리 나을성 싶기도 하고 두렵기까지 하는 마음들이 오고 갔다.

마음이 산란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동네 아이들은 시골바닥에 택시가 굴러와 빵빵할때마다 구름떼처럼 모여든다.

신기한 차 구경을 나온 것이다.

지난번 설날에 택시를 대절해 왔을때는 그렇게 개선장군처럼 기쁠 수 가 없었는데,

오늘은 차가 마을회관앞에 서있다는것도 알지만 뽑낼 수 가 없었다.

 

수화는 착잡한 마음으로 개울로가서 비오듯 흐르는 땀을 씻는다.

잠시 시원한것 같았다.

돌 하나가 보인다.그걸 들고 힘껏 돌팔매질을 해본다.

할머니의 마음을 알 수 없어서 다시 돌을 집어든다.

다시 한번 돌팔매질을 하려는 순간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수화야! 빨리와서 할머니 시중들어야지 뭘하고 있는거야 ? 빨리와!"

고양이 앞에 쥐가된 수화는 대답도 못한채 뛰어서 집으로 가야 했다.

엄마는 할머니 한약을 다린다며 화로에 검은 숯과 솔방울 그리고 솔가지 몇개를 꺾어다놓고

다른 할머니들에게 지시를 하신다.

"수화야 약은 특히 한약은 정성이 들어가야지 병자가 나은 법이다.

불은 너무 세게해도 안되고 너무 약하게 해도 안되고 은근하게 잘 다려야 해 알았지?"  

"예" 명령하는자와 복종하는 자 사이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해가 서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모기가 제 기능을 부릴때쯤해서 약은 냄새를 진동시키면서

다 되어간다는 향내를 마당 전체로 풍기고 있다.

"휴 -우 ." 엄마는 바쁘시다는 핑계로 광주집으로 향해 창평을 떠난뒤 였다.

할머니 약을 수화는 가져다 드릴 수없어서 수화는 다른 할머니에게 부탁을 했다.

"세민동 할머니? 할머니가 우리 할머니 약좀 드리세요?"

세민동 할머니 웃으시며 "그래,알것다 왜? 쑥스럽냐?"

할머니는 약을 약답게 드시는 분이다. 

약만 그러시는게 아니다. 모든걸 정식으로 하시는 분이시다.

음식도 그렇지만 의복도 그렇게 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굉장히 깔끔하시고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으신분이시다.

말씀도 함부로 하시는 그런분이 아니시다.

 

그렇게 애써서 달였건만 수화는 할머니의 약드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택촌할머니가 다시오셔서 솔방울이 좋다면서 솔방울을 따러 나무가 쟁여진 나무간으로 들어가신다.

솔방울의 부피가 많아질 수 록 수화의 몸에 피는 말라갔다.

왜냐하면 저녁이되자 수없는 모기의 기습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엄마의 공격대신으로 모기의기습공격을 받은 그녀는 모기의 공격을 몇번인가

손으로 탁 - 탁 때렸다.

빠알간 피가 모기의 몸에서 그녀의 손바닥으로 옮겨져 갔다.

손바닥에 퍼져있는 피를 보니  빨간 핏줄이 온몸에 곤두서기 시작한다.

갑자기 발견한 그녀의 의식같은 것들이 여명처럼 밝아져 온다.

코피와 똑같은 빨간 피.

갑자기 일어나는 도리질을 그녀는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