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소설 한마당

[동방12]수화 광주에 오다

만년지기 우근 2008. 2. 9. 16:39

 

 

 

 

 

 

[동방12]수화 광주에 오다

                                             우근 김  정  희

 

한곡의 슬픈 "인어이야기"같았고 할머니의 인생이 너무나 가련하고 슬프게 느껴졌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광주행 완행차를 타고서 광주에 도착할때까지도

그녀는 계속해서 할머니의 흐르던 눈물을 잊을 수 가 없어서 그녀도 계속해서 눈물을 훔쳤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날이 다가오는건 정말로 좋은 일이건만 그녀에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지않기위해 방학때 될 수 있는한 할머니집에 가지말자.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조금은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햇살이 하루중에 가장 뜨거운 시각에 수화는 집에 도착을 했다.

집에 가자마자 엄마는 할머니 안부부터 물어 오신다.

"수화야 할머니 잘계시더냐 몸 아프신것은 좀 나으신것 같으냐."

"예" " 그래 배 고프지 빨리 손씻고와서 상추쌈에다 밥 먹어라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네가 특별히 좋아하는 팥죽 써줄께."

"아 - 이 좋아라. 정말이지? 저녁에 팥죽쓴다는거?"

"그럼, 그러니까 점심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 알았지?"

"응, 잘 알았어요."

그녀는 이상하게 집에 있으면 밥먹는걸 싫어했다.

남의 집에 가면 아무리 많은 밥도 잘먹는 그녀가 집에만 들어오면 밥을 반공기도 못 먹는다.

그래서 엄마는 머리를 쓰신다.

좋아하는것 해준다고 하면 먹을밥 조금더 먹어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조금더 밥을 먹는다.

 

수화는 몸이 매우 허약했다.

학교에서 키는 크지만 제일 허약한 아이에 속한다.

더군다나 국민학교 3학년때는 폐결핵까지 앓아서 항상 핼쑥해져서 다녔다.

그녀의 도시락은 항상 따뜻했다.

그녀는 도시락을 항상 점심때 바로 받아서 먹었기에 한번도 찬밥을 먹어본적이 없다.

적어도 그녀의 엄마가 계신 그녀의 집에선 그랬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차멀미에 시달린 그녀는 점심을 상추쌈에 싸서 제법 먹었다.

상추와 고추의 상큼하고 푸르른 색깔에 입맛이 났던 모양이다.

저녁에 맛있는 팥죽을 눈에 그리면서 그녀는 점심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저녁에 팥죽을 기다리던 그녀에게 꿈이 박살나고 있었다.

밖이 소란스러워서 나가 보았더니 수화의 작은 아버지가 대낮부터 술이 취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동네부터 난리가 난 모양이다.

작은 아버지에 등장은 우리집을 언제나 쑥대 밭으로 만들어버려야 그 술주정이 끝난다.

다른때 같지않게 오늘은 대낮부터 난리를 부리는걸로 보아서 예감이 이상하게

그 현장을 목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