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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16]수화 아빠가 고물상을 인수하다

만년지기 우근 2008. 6. 12. 20:22

 

 

[동방16]수화 아빠가 고물상을 인수하다

                                                                   우근 김  정  희

그래서 아빠는 그때까지 빚을 몽땅 인수하면서 "고물상"의 사장님으로 경영을 시작 했다.

아빠는 침묵으로 일관을 하시는 분이시다.

아빠는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만 하셨다.

아빠의 수완이 좋다고 해야하는지 고물상은 하루 하루가 다르게 번창해지고 금방 그 지역에서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저녁이되면 일하는 사람들이 지치도록 일거리들이 몰려 들었다.

그러다보니 일하는 사람들을 점점 늘릴 수 밖에 없었다.

날이 새면 달이 지나면 더욱더 바빠져만 갔다.

하나, 둘 , 셋 ---

그런사이 작은 아버지는 자기 동생이 잘 되어가는것이 배가 아팠던 모양이다.

 

그후로 한달이면 한번 찾아오던것이 이제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아와서 땡깡을 부리는 것이다.

작은 아버지는 술에취해와서는 "이놈이 형님 돈을 전부 빼내어 장사를 한다! 이놈 사기꾼 이놈을 내돈 내놔라.

내돈 내놔 ! "하며 동네가 떠날라 가도록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였다.

이런 폭풍이 지나고 난뒤에는 반드시 엄마는 아빠와 또 한차례의 전쟁을 치룬다.

엄마는 억울하다면서 "누가 할소릴 누가 하는지 모르겠네? 내 아버지가 물려주신 집3채와 시골에서 가지고온 돈 다 울거먹고도

모자라서 빛만 잔뜩 물려주고서 이제와서 뒤집어 씌워?"

"여보, 우리 지금이라도 이거 다 줘버리고 다른 곳에가서 다시 시작합시다.그것이 뱃속 편하고 좋지 않겠어요?"

그럴때마다 아빠는 엄마에게 "형님이 장사를 못해서 내가 인수하게되어 다시 시작한건데 어쩔 수 가 없지않소."하시는 것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작은 아버지가 또 술을 마시고 우리집으로 왔다. 

작은 아버지는 술이취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니 소화기로 아빠의 머리를 내리쳤다. 

다른날과는 달랐다.여지껏 처럼 그렇게 때워지던 날이 아니였다.

그날은 오후였는데 하늘이 달라 보였다.

그녀의 눈에서는 번개불이 왔다 갔다하고 머리가 팽팽 소리를 내며 돌아다녔다.

아빠는 코에서는 피가흐르고 머리에서도 피가 범벅이되어서 병원으로 옮겨서 병원 진찰결과 귀고막이 나갔다는 것이다.

그날 엄마는 이를 부드득하고 가셨다.

아빠를 귀병신으로 만들어버린 작은 아버지를 말은 물론이요. 쳐다보기 조차도 싫어 했다.

그러나 고물상은 아빠의 아픔을 달래주기라도 하듯이 승승장구하며 더 잘되어 가고 있었다.

얼마나 잘 되었던지 작은 고물상인데도 큰 고물상 못지않는 수입을 올렸다.

그때 시절에는 경제개발계획으로 새마을운동이 계속되어 오늘 사놓으면 내일오르고 어제 사놓으면

두배의 값으로 오늘 물건을 팔았다.

이걸보고 땅짚고 헤엄치기라고 해야 하나?

그녀도 저녁이면 10원짜리 지폐와 5원짜리 지폐를 밤이 늦도록 세곤 했었다.

아빠는 하루 하루의 결산을 반드시 보셨다.

하루 매출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했기에 어떤날은 꾸벅 꾸벅 졸면서 지폐를 세었던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