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소설 한마당

[동방18] 수화가 중학생이 되었다

만년지기 우근 2008. 7. 16. 05:52

 

 

 

[동방18]수화가 중학생이 되었다

                                                      우근 김  정  희

 

중학교에 올라갈때쯤해서 6학년때 단짝인 민영순친구와 헤어지게 되었다.

영순은 몸이 그녀보다 더 허약해보이는 백색소녀였다.

긴머리 소녀였다.

겨울방학이 되었다.

그녀와 영순,미영,숙경등이 미영의 언니한테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알파벳,ABC부터 배우는 기초공부였다.

영어의 길잡이 펜을들고 잉크로 펜글씨를 썼다.

잉크의 진한 내음이 그녀의 코끝에 와 닿았다.

신선하고 뭔가 잘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열심히 배웠다.

과외공부를 하는집이 기차길 옆이었는데 기차가 한번지나가면 방까지 들석거렸다.

낭만적인 사춘기의 시작이였을까?

그때마다 그녀들은 웃고,까불고,제각기 한마디씩 내뱉는다.

숙경은 가장 잘사는집 아이로서 처음에는 깜짝놀라 호들갑을 떨었고,

영순은 그보다는 덜했지만 충격을 받았었고,미영은 언니집에 자주 놀러온 덕택인지

제법 티를내며 "그런거여?"하고 쑥스러워 하기도 했다.

ABC,abc, 필기체 대문자 소문자 인쇄체 대문자 소문자 이렇게 배워본 영어는 신기한 나라의 요술램프같았다.

한국말과는 다른 그래서 중학교1학년과 국민학생과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였다.

그런데 그녀의 예상을 뒤엎는 사건이 일어났다.

학교에서 중학교 추첨을 하는데 4번 알이 나왔다.

떨리는 손으로 본 4번은 주검처럼 느껴질만큼 혐오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1번 동명 2번 조대여중 3번 수피아 4번 춘태여중 5번 사레지오여중이었다.

단짝인 영순은 3번수피아로 떨어졌다.그래도 그녀에 비하면 잘 떨어진 셈이고

숙경은 1번 동명여중은 제일 좋은고이였고 미경도 동명여중이었다.

춘태여중은 학생도 제일적고 시험제일때 학생질이 가장 안좋기로 소문난 곳이였다.

처음으로 살기 싫었다.

그녀는 그때 창평을 생각했다.

공부도 하기싫고 창평에 다시 내려갔다가 좋은 중학교로 옮긴다고 때를 쓰기도 했다.

수화의 일기장에는 맨날 학교에대한 불만으로 장수를 다 메꾸어 버렸다.

수화의 소외감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사춘기에 맞는 소외감 자학적인 비참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