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흑백 다방 舊 흑백 다방

만년지기 우근 2008. 1. 18. 09:49

 

 

흑백 다방 舊 흑백 다방

                                                               우근 김  정  희

 

여름비가 내리고 진해에서 찾은 열정

흑백다방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흑백이 가져다준 젊은 향기는 서울에서도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

있다면 그때의 일기에 남아 있으리라

그러다가 가물 가물 찌들어버리고

구겨져버려서 아예 접어버리고 싶은 어느날

나는 보았다

아직도 그대로네 그대로인게 있구나

 

가을여행으로 다시 찾은 舊 흑백 다방엔

흑만 있었다 찾으려고 찾아보아도 없어져 버려서

미운 경아씨에게 두눈 바라보며 죽으라 했다

절절이 미워서 그리운 흑백다방은 이제 전설이 되고

진해의 역사를 없앤 장 본인에게 마음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가진 추억이 갈 길을 버려 버리라 한다 

그대로 있어서 그대로 남아야

있어야만 그 향기 맡으러 언제나 가보고 싶은

구 舊 흑백다방은  이제 없다

내 가슴에 찾아오지 않는 사랑을 보는것 같아

흑백으로 살아온 어쩌면 한개만 알고 나머지 모르는 내게 보여주었는지 몰라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어차피 보아 버려서

가슴앓이 몇달이 지나서 이제서야 떠올려보는

오늘도 가고픈 舊 흑백 다방에서 흐르는 노래가 있어

 

흑백 다방 舊 흑백 다방

거기에는 지금도 백이 남아있으려나

피아노를 열어보면 舊 흑백이 살아 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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