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입춘날
우근 김 정 희
어제 곡성 우리집 절에서 날아온 편지 한통
열어보니 입춘대길 만사형통
작은 것 하나 노란색
한지로 쓰여진것은 대문에 부치고
노란 작은것은 내방에 붙여 놓으라는 편지
오랫만에 받아본 정겨운 편지를 디카에 담았다
무자년 편지에 실린대로
무자년에는 입춘대길에 만사형통하기를
나는 이제 일어서야 한다
기지개를 켜야 한다
봄이야 봄 일어나야해
일어서야해 그렇게 바람이 말한다
무자년 첫날은 시작되었다
그렇다 아지랭이 피어오르듯이
세상도 시간도 무자년도 이제 찾아왔다
삼라만상 모든것들에게 말한다
무자년 새해야 처음 시작이야
일어나 일어나서 같이해야해
알았지 나는 무자년에도 그렇게 살아갈 거야
누구 시리고 아픈사람있으면
감싸주어야지 마음으로 우선 감싸주어야지
그리고 또 감싸주어야지
일어날때까지 아픈 상처가 치유될때까지
인생 길은 두번 오지 않는다
시간이 거꾸로 가지 않는다
한번 단 한번의 삶의 길에서
무엇을 남기려 하는가
남길게 무엇인가
배려하는 마음이다
행동하는 마음이다
침묵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바라지않고 드러내지않고 주는 한마음이다
그렇게 살다가 가리라
그렇듯 호흡하다 가리라
나는 그렇게 살아가리라
날마다 날마다 다짐을 한다
무자년 입춘날에 나는 나에게
다시 한번 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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