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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13]수화 아빠가 쓰러지다

만년지기 우근 2011. 3. 3. 22:51

 

 

 

[동방 13]수화 아빠가 쓰러지다

                                                    우근 김  정  희

 

그녀의 작은 아버지라는 사람이 집으로 찾아와서 다짜고짜로

아빠를 때렸고 마치 맞는것을 업으로 삼으신것 같은 아빠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구타를 감뇌하고 맞으시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가 낳은 자신의 자식들 앞에서 말이다.

도道가 지나치면 넘친다는 말이 있다.

그날은 눈이 시벌겋게 되어서 마치 미친사람처럼 날뛰더니 옆에있던 빨간 소화기를 가지고

아빠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때 그 순간 본 술이 취한 작은 아버지는 인간이 아니였다.

짐승이라도 저런짓은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란것은 아빠뿐이 아니였으리라 그 순간이 얼마나 짧은지 수화는 보았다.

그러나 영원히 각인이되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수화는 현장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앗 - 아." 하시면서 그녀의 아빠는 그 큰 체구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말았다.

"사람 살려요. 사람이 죽어요. 죽어 ----!" 누구의 입에선지 모르겠지만 그런 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하얗게 질려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나오지가 않았다.

이럴때를 아연질색이라고 해야 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생각도 할 수 가 없었다.

행동이나 생각이 도망을 가버렸는지 아니면 얼어붙어버렸는지 한발자욱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에게 오직 남은건 살기띤 눈빛만 보여질 뿐이었다.

아빠는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기 시작했고 누군가에 의해서 병원으로 가셨다.

모든게 순식간에 일어나버린 사건 현장이었다.

머리를 몇십바늘 꿰매였고, 이 일로 아빠는 오른쪽 귀를 잃어버렸다.

귀 고막이 터져버렸던 것이다.

그날 살아나신것만으로도 다행한 일이라 생각을 한다. 

수화의 살기띤 눈빛을 술에 눈빛이 가버린 작은 아버지 앞에서 눈빛만 바라다 보았다.

그리고 수화는 "우리 아빠 한번만 더 손대면 내가 집을 나가버린다!"하고 고함을 지축이 흔들릴 만큼 질러버렸다.

 

술이 취했다던 작은 아버지 그녀가 꽥하고 소리를 지르자 한걸음 두걸음 뒤로 빼더니

뒤통수를 보이면서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 버린다.

말도 안된다. 다 큰 아이앞에서 어쩌면 이럴 수 가 있단 말인가.

그녀는 이빨을 부드득 부드득하게 갈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복수를 조그마한 가슴에 응어리로 집어 넣었다.

복수, 복수를 해야 한다.

아빠가 당한 만큼 그녀라도 복수를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광주에 와서 그녀는 엄마로부터 그녀의 친가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 엄마의 집안과 아빠의 집안은 비교가 되질 않는다.

세상이 변모한 지금에와서 그녀가 비교를 해보아도 비교할 수 가  없었다.

아빠는 원래 8남매중 세째 아들로 태어나셨다.

첫째는 농사일을 하시는 농사꾼이시고 둘째는 경찰을 하시다가 그만두고 이것저것을 하다가

고물상을 하나 차렸다.

그때에 고물상은 허가제였으므로 고물상허가를 아무에게나 내주지 않았다.

금은방도 고물상,안경점도 고물상으로 사업자등록증상에는  고물상으로 분류되어졌다고 한다.

신고제가 아니고 허가제일경우 지금도 그렇지만 얼마나 힘이 들어가야 나오는 허가증이 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