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날
우근 김 정 희
정월 대보름 날 꿈에서
나는 보았다
아낌없이 주어야 하는 사랑
아이들이 찾아와서 아니라고 지적하고
나가버리고 하얗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쌀
불린 쌀이였는지 잘 모른다
누가 갖다 놓았을까
큰 비닐봉지에 담아서
나누워 주어야 한다
다시 말라지기 전까지 나는
누구에게 다가가서 말한다
욕심 부리지 말자
부려서 되는 일이 아니다
정월 대보름 날 달을 보지 않아도 좋다
훈훈한 이웃들이 옆집은 무얼하나
알면서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대문이 꼭꼭 잠겨서
숨바꼭질해도 숨어버릴 곳도 없는 지금
달동네라고 하지만
아는체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사람이 살아 갈려고 사는 세상이다
정월 대보름 날 꿈처럼
아이들이 지적하고 돌아 가듯이
다 왔다가 간다
넉넉한 이웃이 되어 보자
나만 알고 나만 보다가
혼자가 되어서 살아가야 하는가
보름달처럼 둥근 사랑을 전하면
세상살이 있고 없고 마음만은
보름이 되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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