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세월이 흐르고 나면

만년지기 우근 2008. 2. 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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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고 나면

                                                                우근 김  정  희

 

지금을 언제 말하여야 하는가

어제로 어제로 돌아가서

살아온 삶들을 바라보니

우여곡절도 비추어지고

이유도 많이 살아 있다

 

하지않아야할 일이란 없다고 말하는

그 나라에 들어가보라고 한다

그럴바에야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하라는

구겨진 초상앞에 서서

나는 어제를 말하고

내일이 찾아오지 않는다

미래는 없어진 언어가 되어

듣기만 들어주기만 했다

 

찬바람에 남은 이슬 얼어버린 새벽까지

변명도 없어지고 사려도 없다

생각이라는 굴레도 가버려서 없다

누군가의 처음을 시작이라고 말하고

살아가는 모습만 당당하게 다가온다

내일이 있다면 나에게 내일이 주어진다면

자라고있는 머리카락으로

상상해본 미래라고 말하지 않는다

 

구상나무가 위로만 자라듯이

나도 위로만 하고 있는가

지쳤다고 갈길이 없어져 버렸는가

골고다 골짜기에 번개가 쳤던 날이 온다

주어져 있는 길을 걷고 있다

인생이 누워서 말하고 있다

 

한발자욱이라도 단 한발이라도

걸어보자 걸어가 보자

어디로 흘러 가는지

어디에서 멈추워 지는지

어디까지 흘러야 시작인지

다시 시작하기가 이렇게 이렇게

힘이들어서 가기에 어제에 멈추어

바라보고만 있는가

 

구상나무 바라보며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하며

작은새 한마리가 앉아서

세상이 꿈꾸는 자의 것이라 말한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도

가라 가보라 하늘이 거기에

내려서 바라만 보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저만큼의 무게가 실려져 있다

지친 어깨를 내밀어서

어깨동무하자고 어깨를 내민다

눈물 한방울이 적셔지고

나무에 앉아있는 한마리 새는

이제 날개짓으로 날아가

날아서 구상나무를 한바퀴 돌아

머언 머언 날 황토길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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