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대에 찍은 사진이 숭례문에 갔더니 있었다. 기나긴 600년을 견뎌온 숭례문은 이제 49제를
맞았다. 역사는 흐르고 사람도 간다.사진만 흔적으로 남아있다.
비가 내리는 숭례문을 들여다 보았다. 어떤 복원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처참하다는 표현으로 맞을지 모르겠다. 하늘도 서러워서 이렇게 울고 있는가!
태극기를 다는걸로 숭례문 49제 행사는 시작이 되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와도
숭례문 49제는 의미있게 치루워졌다.
숭례문 49제는 비가 내리고 있다
우근 김 정 희
아침부터 봄비가 내린다.
오늘은 숭례문 49제의 날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았다.
11층에서도 비가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봄비는 보슬보슬 내리는게 아니라 펑펑 쏟아져 버리고 있다.
이슬비가 아니라 산천초목을 두두둑하며 깨우듯이 내리는 3월 29일의 봄비가 내린다.
오늘은 숭례문 49제가 열리는 날인데 웬비가 이렇게 내리는가.
하늘도 슬퍼서 울고 있는가!
11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12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했다.
나의 요즘 하루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을 하게 한다.
창경궁 돌담길이 비에 젖어서 아니 비에 씻기어서 촉촉한 얼굴을 드러낸다.
대학시절 친척집에 간다며 버스를 타러 지나가던 그때가 진하게 생각이난다.
아마 이때쯤이 였으리라.
후레아 치마를 차려입고 걸어갔던 돌담길을 언제 다시 그 마음이되어 걸어볼 수 있을까?
차안에 앉아서 그날을 생각하며 사진을 찍어 본다.
아름다운 시절만큼 숭례문도 아름답게 빛이나야 하는데 생각하며 광화문을 지나면서 표지판에
숭례문이라고 써져있는 걸보며 어찌 이리도 가슴이 아려오는지 모르겠다.
오늘 봄 하늘이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다.
경기 문화연대에서 49제를 주관했다.
하늘문을 여는 천부경 합창을하고 계시는 모습이다.오늘 하늘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불에 타버려서 숭례문 49제 날은 하늘이 울고 있는가!
숭례문이 가려져 있다. 숭례문 49제는 이제 시작 될 것이다.
숭례문은 그동안 몇번을 가보았지만 볼 수가 없었다.
감옥처럼 갖혀져서 추한모습을 감추려 하는지 그러나 그 모습도 보고 싶다.
복원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고 있으니 사람들에게도 서서히 잊혀져 갈 것이다.
비가 내려서 바람이 불어서 추웠고 가슴이 아려와서 더더욱 춥게 느껴진다.
도착을 해서 가보니 맛대로 촌닭에서는 오신분들에게 기찬죽과 어머나와 칠향계닭을 여러분들께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셨다.
물망초5님께서도 먼저 오셔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계셨다.
나는 맛대로 촌닭 최원호사장님께 몇시부터 시작하는데요?
1시 30분부터 시작한다고 하셨다.
최원호 사장님께서는 49제에 초헌을 하신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님들께서는 우비를 입고 뜨거운 커피와 호떡을 49제에 오신 모든분들께 나누워드리고
그중에는 노숙자도 한분도 있다.
법고를 치시는 무운無雲 김기중 선생님이시다.솟대 7개를 만들어 오셨다고 한다.
긴긴 이야기를 들었다. 솟대를 현대의 표현으로 한다면 "희망"이라고 말씀하셨다.
솟대를 보니 7솟대였다.내가 새벽에 일어나 7한인에게 기도를 드린줄 아셨을까?
나는 솟대에 대한 글을 여러번 썼었고 솟대를 가지고 싶다고 오늘 3번째 이야기를 했다.
간절히 솟대를 가지고 싶다. 그날이 언젠가는 오리라 믿는다.
사정상 49제를 잠시 비우고 잊어버리고온 핸드폰을 가지러 홍제동 작은집에 갔다왔더니 솟대는
이 빨간색을 두르고 솟대공연이 끝났나 보다.
솟대의 의미를 알기에 나는 솟대에게 물어 보았다.
천신암 김혜숙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청주 용화사 우룡스님과 학을 그리시는 소산 이정현李鼎鉉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숭례문의 49제를 기리기위해서 이렇게들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에 나는 다시 한번더 뜨거운
나라사랑을 느낀다.
너무나 많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서 같이 할 수 있다는게 이게 바로 한민족 우리의 힘이 아닐까?
자연미술작가라는 명함이 돗보이시는 김기중선생님께서는 솟대를 7작품을 해오시고 법고를 울리고
계셨는데 태극이 그려진 큰 것이다.
나는 아침에 아니 새벽에 일어나서 7한인桓因을 차례로 읽어보며 마음속으로 하늘에 기도를 드렸다.
안파견 한님, 혁서한님,고시리한님,주우양한님,석제임한님,구을리한님,지위리한님을
다시 한번 써본다.
숭례문 마지막을 천신암 김혜숙선생님께서 해주셨다.
누가 숭례문을 다시 보아야 하는가!
우리의 문화가 숨을 쉬고 같이 호흡을 하며 하늘문을 여는 천제를 천부경으로 시작을 했다.
천신암 김혜숙선생님으로 끝이 났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나는 장승을 바라보며 하늘이 말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늘이 눈물을 흘리고 밤이 깊어가고 있다.
숭례문 49제는 이렇게 한번의 기사로 쓰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이시대를 깨우치려는 선각자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는 소리를 여러분에게 많이 귀담아 들었다.
귀한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께 마음속 깊이 깊이 새기어야 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것인지에
대해서 나누워서 써보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만 줄이고 사진으로 긴 글을 대신하려 한다.
숭례문 49제는 이틀을 한다고 한다.
2008년 3월 29일의 숭례문 49제날은 비둘기가 날아오르는데 하늘은 이렇게 잿빛으로 종일 눈물만
흘리고 말았다.
숭례문이 불에 타버린지도 어느사이에 49일이 되고 지나간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에대해 역사에 대해서 아니 우리의 민족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느껴야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숨쉬고 있는가!
사람이란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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