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창경궁 돌담길

만년지기 우근 2008. 4. 12. 11:09

 

 

 

 

 

 

 

 

 

창경궁 돌담길

                                                우근 김  정  희

 

 

 

돌담길 걸으며 사색에 젖었던

어느 봄날을 기억하시나요

첫 남자와의 만남은 이렇게 이어져서

끝이없는 창경궁 가는길

그때는 창경원이었지

운현동에서 출발을해서 원남동까지

중간에는 다리도 놓여 있어

누가 이 길을 걸어가는가

 

창경궁 돌담길을 걸어서 걸어서 간다

고즈넉한 아름드리 나무가 쉬어가라하고

나는 봄에 취해서 하늘을 본다

버스를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데

아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숨이 턱턱 막히게 뛰어서 온다고

누가 이 길을 걸어가는가

 

이어지는 돌담길을 보며

아스라한 첫사랑을 생각한다

나에게 사랑이 오고 있는건지

나에게 사랑은 가고 있는건지

돌담에게 물어볼까 무어라 말할련지

사람이 가고 사람이 오고

이렇게 수많은 사연 알고있는

네게 나는 오늘 촉촉한 물음을 던져보면

어쩌나

하고서 돌아가는 뒷모습만 바라다 보고

혹시나

저절로 살포시 다가와서 봄바람 타고

꽃으로 단장한 얼굴만 보이며

창경궁 돌담길은 나를 부른다

봄노래로

봄향기로

봄잔치를

슬그머니 유혹하며

창경궁 돌담길은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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