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사랑 그대는

만년지기 우근 2008. 4. 16. 08:23

 

 

 

 

사랑 그대는

                                                 우근 김  정  희

 

내 사랑을 찾으러 간다

청평댐 지나가면 그대가 오려나

그대는 지금 어느 봄을 보고 있는가

청평댐에 수양버들은 그대로 그자리에 있는데

청평댐도 그자리에 그냥 있는데

찾아가면 만날까

떨리는 마음을 두려운 가슴을 접으며

햇살 아래에서 잔잔한 강물 바라보며

저기서 없는 둘이 되자고 했던

그대는 지금 어느 봄을 맞고 있는가

 

내 사랑을 찾으면 나올까

우리는 거기에서 서로에게 말했다

그대 목소리는 떨고 있었고

나는 그만 숨을 멈추고

가슴 뛰는 사랑을 심어서

나무가 되겠다고 했다

 

사랑 그대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잊을 수 없는 그 길을 걸어서 걸어서

꽃잎에게 꽃들에게 찾아본다

봄날이 가버리면

또 봄날이 오겠지

사랑 그대는 지금 찾아오고 있는가

강물에 종이배 띄워서

그 배 타고 오는가

언제 언제 오는가

사랑 그대가 말하는 사랑은 있다

아직도 그대로 거기에 있다

투영된 강물처럼

종이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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