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별이되는 봄날

만년지기 우근 2008. 4. 20. 09:25

 

 

 

 

 

 

 

 

별이되는 봄날

                                              우근 김  정  희

 

그네가 놓여진 그림엔

그대와 내가 앉아서

햇살 고즈넉한 교회 종소리

누가 울려주기를 바라며

별을 본다 꽃이 싱그러워서

꽃으로 화환하게 웃어주는 바람

말이 필요하다

 

그대가 그려져 있다

그대는 거기에 앉아서

배꽃이 하얗게 피어나 있는

고목을 바라다 보고

나는 바람결에도 흔들리는 별꽃을 본다

하얗게 하얗게 물들여버리고 나면

밤도 이제는 하얗게 될까

그대 배경이 되어 얼굴이 되어서

내가 앉아 있는 그네로 다가와서

시리디 시렸던 이야기 하지말고

그저 그저 침묵으로 꽃밭에 피어서

언제나 그자리를 지켜주기

내가 앉아있는 그네 옆에 앉아

기다림이 미련이 아니라고

같이 어깨를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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