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첫사랑 스텔라가 아직도 거리를 누비고 있어?

만년지기 우근 2008. 4. 29. 00:44

 

 

 

첫사랑 스텔라가 아직도 거리를 누비고 있어? 

                                                           우근 김  정  희

 

날마다 병원을 다니다보니 길이 정해져 있다.

남산2호터널을 지나서 동작대교를 가던도중 내눈에 들어온 차

스텔라가 아직도 있어?

1987년 그해에는 모든것이 달라진채 살아가고 있었다.

나를 아는이가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게 묘한 감정이 들어간다.

 

그해 가을에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

너무 늦었지만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떤것인지

나이들어서 알았다.

차가 스텔라여서 그 차를타고 많은곳을 다녔다.

사랑은 하나라고 나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며칠전 첫사랑을 이야기했고 첫사랑 같은 사람?

나는 고개를 흔들며 첫사랑이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다.

어쩌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사랑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나는 내가 한 사랑은 이제 없다고 생각한다.

충분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아니라서 타인의 이야기는 스쳐지나가 버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알기에 그리고 더 알고 싶지않기에 이제는 추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차를보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어떻게 해.

가까이에서 멀리서 나는 일부러 많이도 피해다녔다.

이제는 서서히 잊혀져 버렸나 했는데.

 

 

 

나는 도시의 도로에서는 천천히 얌전하게 운전을 한다.

 

 

오래된 차 스텔라를 아직도 운전하시는 분이 누구인지 매우 궁금했다.

 

 

스텔라도 동작대교를 탄다.

 

 

가까이 가고 싶었다.

 

 

일요일 비는 내리고 추억들이 많이 오간다.

 

 

가까이 다가서려 하지만 스텔라는 빠르게 달린다.

 

 

동작대교를 지나고 있는데 속력을 높혀도 좁혀지지 않는다.

 

 

동작대교는 60이라고 쓰여져 있는데 스텔라를 따라잡을려면?

 

 

누구이길래 스텔라를 아직도 타고 다니시는지.

현대에서는 오래타고 다니는 차에게는 상이라도 주어야 한다.

 

 

너무 속력이 나서 속도계를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여기에서야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부부와 뒤에는 손주인듯 한 아이 셋이서 보인다.

차를 오래타시는것으로 보아서 차를 잘 관리를 하셨다는 생각을 했다.

스텔라는 단종이 되었고 소나타는 지금도 있고 ---

 

나는 스텔라를 보면서 사라져버린 사람을 생각했고

세월이 더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기를 바랄뿐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언젠가는 그 날이 다시오리라 생각하며

스텔라를 아직까지 보여주신 분께 깊이 깊이 감사 한다.

 

나는 스텔라를 보면서 아직은 내가 살아 있구나.

나는 아직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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