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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인생 길

만년지기 우근 2008. 6. 12. 02:25

 

 

 

 

 

 

 

인생 길

                 우근 김  정  희

 

고등학교 때 친구가 어느날 스님이 되어서 나타났다.

토굴에서 생활을한다고 연락이와서 찾아간 진주.

나는 토굴이라면 얼마나 힘이들까?

황토방 조그마한곳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았었고

토굴을본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네가 생활하는 토굴은 어디냐고

여기를 토굴이라고 한다는 친구 말에

나는 또 한번 언어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해인사 문중으로 올해 30년 법납이 되니

스님으로는 어떠한지

나는 나를 뒤돌아 보았다

원광사에가서 하루를 묶었고

친구는 작년에 해인사 소임을 사느라고

만날 수 없다고 했다.

 

소임을 살던중 교통사고가 일어나서

친구는 안전벨트를 안해서 절벽나무에 매달려서 살았고

안전벨트를 맨 사형스님은 절벽60미터 아래로 떨어져서

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만나고 싶었을까?

작년 선정암에서 성철스님 나무를 보던 순간

나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

 

성철스님나무를 보면 아니 성철스님 이야기를 하면

떠오르는 친구

스님이 되면 친구에게도 말을 올려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말을 올리지 못했고 말을 올릴 수 없다.

그런 나는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화계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차사고로 크게 다쳤다고 한다.

단성IC를 지나서

진주 원광사에는 강아지 한마리와 친구가 있다.

얼굴의 흉터가 사고를 말해주었고

친구는 차사고 당시를 이야기 한다.

며칠전 차안에서 구겨져서 자고 일어나서

나는 왼쪽이 많이 아프다.

마음을 다치고 아파서 이제는 그만 그만 일어나야 하나보다.

 

인생 길

인생에는 길이 있다.

가야하는 길과 가지 못하는 길이 있다.

나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나는 어떤 길을 걸어가는가.

 

그 길을 걸으며 무엇을 생각하는가 

 

 

 

 

 

 

 

 

 

 

 

 

친구가 비구니가된지 30년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22년이나 되었다.

요즘 생각하는건 하나다.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서 얻어지는 지혜가 무엇인가.

비워야 다 비워야 더 채울 수 있다.

더 많은것을 담기위해 우리는 자신을 항상 비워야 한다.

 

비워야 담을 수있는 건 카메라만이 아니다.

어느해이던가.

원광사를 들러 용궁사를 찾아가던 날.

나는 친구에게 용궁사를 물어보았고 부산에 가서 용궁사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우선 그 크기에서 놀라웠다.

불교가 그래도 유지가 되는건 경상도의 불심이 강해서라고 하더니

용궁사에서 나는 그걸 느꼈는데 오늘 본 원광사 달력에 용궁사가 보인다.

 

인연이란게 있나보다.

인생 길에서서 나와 친구는 앞으로 어떤길을 걸어갈 것인지.

또 인생의 길을 걷다가 한자락 남아서 언젠가는 모두 바보가되어서 만나야 한다.

자신을 보는 거울앞에 씌여진 바보가 나는 참으로 좋았다.

 

바보처럼 살아가다보면 어느날 바보가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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