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미로 2

만년지기 우근 2008. 7. 4. 14:17

 

 

 

미로 2

                  우근 김  정  희

 

은주는 점점 남자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 한사람씩 만나기 시작했다.

은주에게 남자가 필요 했는지 모른다.

사람에게는 한쪽으로 가버리는 속성이 있어서 은주는 술만들어가면 아무곳에서나

남자들과을 스스럼없이 따라 나가곤 했다.

남자들의 속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였다.

은주는 나이도 속였고 이름도 속였다.

가끔 남자들중 자신이 속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남자들의 속성을 너무나 잘아는 은주같이 보였다.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방법이 이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은주에게 남자는 온통 돈으로만 보였다.

그 무렵 나는 은주가 나를 아는 사람으로 이야기할까 봐서 두려웠다.

때때수를 오지 못하게도 했었다.

거기에는 단골손님만 다니는 곳이기에 나는 때때수 드나드는걸

한때 자재하기도 했다.

나보다 나이가 두살 더먹었지만 은주 나이는 38살이나 37살이라고 말했다.

은주가 때때수에 나타나면 나는 때때수를 나갔다.

 

남자들도 은주가 나타나면 마치 술집여자 취급을해버렸고 은주는 그런 취급 받는걸 모르겠는가!

나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은주의 행동에 많이도 가슴이 아팠다.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은주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고 은주 이야기를 들을 적마다

먼나라의 이야기인줄 알았던 이야기들이 사실로 들어난다.

지금은 그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다.

성적으로 은주는 많은 상처를 입었고 입혔으리라 생각한다.

남자를 돈만 뜯어내는 도구로 생각을 했으니 당하는 남자는 어떠 했겠는가.

은주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전락해 버렸다.

 

나를 만나겠다고 전화가 오면 나도 시간이 없다고 슬슬 피해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은주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키도 작았고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 남자와 마주친적이 없다.

말린다고 사랑이 멀어지던가.

아이들에게도 이 남자는 자신을 소개하고 아이들도 싫어 했지만

은주의 사랑은 이미 시작 되었다.

어느날 찾아간 집은 남자가 사는곳이었다.

낮에는 도서관에가서 공부를 했기에 남자는 없었다.

나는 몇시간 동안 은주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만난 은주는 집을 처분을해서 지하실방으로 이사를 갔다가

지금은 일층으로 옮겼다.

공부를 하던 남자는 의정부에서 직장을 잡았고 은주도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하고 있다.

나는 은주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은주의 시각은 지금도 돈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아침에는 커피를 팔고 저녁에는 노래방을 하는곳에 3년이 넘게 다니고 있다.

아이들은 커서 작은 아들이 대학에 들어갔다.

나는 만나면 아이들 이야기를 물어본다.

아이들을 키운게 아니라 스스로 컸다고 말하는 은주는 지금 일을 하면서

술을 끊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 남자가 은주에게 술을 끊게 만들었을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몇달전 은주를 만났다.

은주는 이제 많이 달라져 있었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그 남자에 대해서도 이제는 달라져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은주가 그동안 만났던 많은 남자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만남을 지속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은주가 그 남자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

은주에게는 첫사랑이 뒤늦게 찾아온 것이다.

은주가 마음을 주니 만나는 사람이 그걸 느끼리라 생각한다.

사람을 돈으로만 여기던 은주가 그 남자를 만나서 세상의 비뚫어진 자대를

이제는 제대로 본다는 것이다.

죽은 남편에게 품었던 남자에 대한 분노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풀리고 있다.

연하의 남자이기에 은주는 지금도 반려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반려자가 되어서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잘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맞지 않는 사람과 살아본 사람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것이다.

언젠가 다시 은주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쓸것이다.

차원이 다른 이야기들이 여기에는 많이 들어있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은주 이야기를 담담하게 쓸 수있을 것이다.

때때수를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거리가 많다.

지금은 없어져 버려서 단골들이 다시 그때 때때수를 그리워하고 있다.

때때수는 때때로 찾아오는 그리운 폭포수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강원도에 때때수라고하는 폭포수가 존재한다고 한다.

때때수는 그렇게 그립고 그리워하는 명소로서 여러 사람들에게 추억거리를

많이 남겨준 카페였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고 사람이 그리운날 찾아가면 반갑게 하나가 되어서

서로에게 인사를 묻고 담소하던 곳이다.

그리운 때때수가 다시 오픈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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