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비내리는 하루

만년지기 우근 2008. 7. 3. 03:04

비내리는 하루

                            우근 김  정  희

 

하루가 비로 시작하여 비로 물이 들어간다.

산을 바라다보니 운무가 되어 피어오르고

아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산하에 피어오르는 운무가되어 정처없이 떠나 버리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도 흘러 흘러서 가고 있다.

누군가가 지금 나를 바라본다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해미에 가리워서

앞을 분간도 못하면서 헤메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른다는것 만으로 나는 무엇인가를 없애려고 하지도 않는다.

불쾌한 사람들이 나타나면 나는 참지도 참을 수 도 없다.

메세지 2개가 던지는 파문이 일어 파도덩어리가 되고 나는 비내리는 차창밖으로 나가

그 비를 맞고 싶다.

어디를 가야 이 헝크러진 나를 정리를 해볼까?

비라도 맞아서 머리가 식혀진다면 좋겠다.

 

그릇만큼만의 크기로 보이는 세상.

비가 내린다.

태양은 어디쯤에서 나를 보고 있을까?

태양으로 들어가보니 비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제 무엇으로 담벼락을 헐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순간에 다가오는 언어의 유희로 나는 들어가 버렸다.

첫번째 문을 열어보니 무엇이 나왔을까?

두번째 문을 열어서 걸어가보니 거기에 비추인 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리고나서 ---

 

비가 내린다.

차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통해서 하늘을 본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전화로 인해 하루가 종일 우울했던건 사실이다.

그런 환경을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

누구에겐가 나는 이렇게 살아있는 피조물로 남아서

또 다른 껍데기를 덮어 써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도 밖에는 비가 내린다.

이 비로 나를 키우고 싶다.

 

하늘과 나를 연결 시키는 비를 맞으면 나는 하늘이 되어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제는 생각속에서 떠나보낸다.

나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

지워도 지우려해도 남아있는 찌꺼기들을 없앤다.

나를 쳐다보면서 나에게 묻는다.

너는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는가!

 

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천천히 천천히 집으로 올라간다.

집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일상에서 일탈해버린 나를 잡으려 한다.

눈을 들어 비를 맞으면서 나는 오늘 하늘에 대고

기나긴 아픔을 이야기해본다.

 

들리는지 모르지만 나는 침묵으로 이야기 한다.

난 살아있는지 물어본다.

난 살아야 하는지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건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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