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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만남

만년지기 우근 2008. 7. 11. 23:46

 

서울에서 가까운 곳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 영흥도 입니다.

영흥도는 서해안이지만 동해안을 간것같은 느낌이 들고 십리포 해수욕장은 풍수상 가장 좋은곳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부가 다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이날은 내내 흐려서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놔두었었습니다.

 

 

 

저는 십리포 해수욕장만 좋은 줄 알았는데 나오면서 보니 여기도 아주좋았는데요.

시간이 허락하지 못하여 내려가보지는 못했습니다.

평소 주말에는 10만 인파가 다녀가는 곳으로 영흥도 이곳저곳을 다녔는데

사진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놔두었었습니다.

 

 

 

디카를 당겨서 찍어보았습니다. 여기에 그림같이 놀고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벌써 정겹군요.

아름다운 곳입니다.

 

 

어떤 만남

                    우근 김  정  희

 

사람이 살아간다는게 별것이 아니다.

누구나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간다.

나는 오늘 너에게 이 편지를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드러나야할 문제는 언제든지 어느때이든지 드러나게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분명한건 누구나에게 그렇게 되고 있다는 거다.

하늘을 두손으로 가릴 수 있을까?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눈들이 있는데 

가린다고 가려질 것인가!

언제보아도 죽은자는 말이없고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나는 오늘 만남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된다.

그녀의 100일 묵언으로 사라져간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가 가지고 있으면 어떠랴.

홀로 이루셨으니 홀로 가버리셨으니 흘러가는 인연법에 맡길 수 밖에 ---

기일마다 그녀는 눈이 벌개지도록 울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무성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심지어는 동생이 그럴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보지 않았기에 믿지 않는다.

 

차를 타고 오면서 내내 그 생각들을 유추해 본다.

나는 내가 보았던것만 내가 알고 있는것만 글로 쓸것이다.

가슴이 많이 아파오지만 나는 지금을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지금 이야기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남기를 바란다.

나만 살아가는게 아니라는 사실이 마음 불편하지만 그것도 인연이라서

조금 더 세월이 지나고나면 지금이 있엇기에 더 많은 결실을 가져다 주리라고 생각한다.

점점 아열대로 들어서는지 여름이 먼저와서 아우성을 친다.

지치게하는건 폭염이 아니라 사람이다.

 

광화문을 지나서 성대앞을 지나는데 며칠동안 한쪽 차선을 막고서 무얼하는지 보았다.

차도에 보도블럭을 도로에 깔고 있었다.

지나쳐 오다가 갑자기 차를 멈추고 묻고 싶었다.

디카의 고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했을것이다.

아스팔트를 거두워 버리고 보도블럭을 까는 이유가 무얼까.

그러다가 생각하는건 이걸 누가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냈을까?

30년동안 바뀌지않는 성대 거리였다.

1979년부터 지금까지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성대앞 거리가 바뀌려고 한다.

명륜동에 살아온지도 10년이 지나갔고 떠나고 싶지도 않다.

내 일생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여기에서 보내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물어온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지금은 어쩌면 시기가 아닐지 모른다.

시간이 조금더 흐른후에 내가 더 자유할 수 있을때

아니다.

내가 쓰고 싶을때 써야한다.

 

쓰는것만 일년을 쉬지않고 맨 정신으로 쓰려고 애를 썼지만 아직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디에 치우치거나 흔들리고 싶지않다.

촛불 하나 켜놓은 상태로 나는 촛불이 꺼질때까지 쓰고싶다.

어떤 만남으로 나는 다시 내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한다.

 

 

 

영흥도 길가에 심어놓은 유채꽃 열매입니다.

 

 

저녁때가 되어서 사진으로보다 실제로 바람에 흔들리는 유채열매가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