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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한글창제 신미대사 봉안된 복천암 가는 길

만년지기 우근 2011. 5. 29. 14:35

 

 

 

새벽을 맞은 이슬에 젖어있는 복천암을 4명이서 소리로 깨웠다.

 

 

달 하나와 별 하나가 반짝이고 있는데 달만 보인다.

 

 

세심정에서 먹은 마음을 씻어주는 계곡물소리는 지금도 귀에 쟁쟁하게 들린다. 

 

 

가을이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가을 단풍이지면 정말 아름답다는 말티재고개를 이야기하고 왔는데 ---

 

 

이사진을 찍으면서 가을이되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새벽에 찍은 사진인데도 색깔이 아름답다.

 

 

아침이슬을 나는 언제쯤 마음에 들게 찍어볼까?

 

 

이슬머금은 나리꽃은 감탄과 경탄을 자아낸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카메라를 세명이 가져 갔으니 아름다운 꽃과 사람이 잘 어우러져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속리산 복천암 가는 길

                               우근 김  정  희 

 

속리산을 떠나기가 왜이리 힘이들까?

태풍이 몰려온다고 한다.

정해진 약속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가는 길엔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지나가고 떠나자.

분당을 거쳐서 속리산 가는 길은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보은IC에서 법주사앞에는 정이품소나무가 인사를 한다.

내일 보자꾸나.

 

진관스님 애타게 기다리시는데 항상 늦게 도착을 한다.

세심정으로 오르는길 아니 복천암오르는 길에 세심정이 있다.

계곡물이 폭포수되어 흐르고 세속을 떠난 말티재는 보은을 십승지로 만들었다.

격암 남사고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물이 폭포되어 쏟아져 내리고 하늘에는 까맣게 밤만 흐르고 세심정에서는 비에 흩어져 내린

단풍이 되어버린 낙엽이 먼저 내려와서 인사를 한다.

 

아! 아름다운 여름 밤이 곡차에 물들어져 얼굴이 빠알간 선홍빛으로 물들어 화장을 한다.

나는 세심정의 도토리묵과 감가전으로 허기진 동동주를 마시고 뒤따라서 와야하는데

도착하지 못한 도박사님을 기다리며 밤을 렌즈에 담는다.

또 헤메이나보다 가끔씩 헤메이는 인생길이 있듯이 지금도 어느곳에서 길을 찾고 있는가!

여름밤이 깊어갈때쯤 내가 말한 넷이 되어서 비는 그치고 달빛이 단풍나무 사이로 떠오르고

별하나가 반짝인다.

 

오늘밤 별은 누가 될것인가!

선구자 노래소리가 지천을 흔들고 계곡물 소리를 잠 재우려 한다.

그런 패기로 살아가야 한다.

뜨거운 여름날 세심정에서 계곡물에 발담그고 동동주 들이키며 시 한수를 읊조리면

낭만이 다가와서 앉아있다가 사랑 하나 큐피드로 쏘아 올려서 애타게 기다리는

한쌍으로 태어나기를 바란다.

그런 여름휴가를 보내고 나면 가을에는 국수소식 전해지려나.

 

먼저 세심정에 다녀간 함경님의 웃음소리가 귀전에 들려왔다.

비몽사몽으로 올라간 복천암은 구상나무 먼저와서 아침이슬 머금고 월성스님

아침공양하러 나오셔서 인사를 하고 하늘말나리꽃은 아침이슬 머금어서 새악시로

고개를 숙이고 공양간에서 들리는 공양소리에 새벽공양을 한다.

한숨도 자지 않아서 진관스님 아침차를 주시면서 잠에서 깨어나라고 하는데

깨어나지도 못하고 월성스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처음부터 아니라고 하시더니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때를 기다리라고 하신다.  

                                  

 

비오는날 거미의 모습을 보았다.

 

 

중앙에서 꼼짝도 않고 있다.

 

 

거미에게 나는 물었다.

너의 꿈은 무엇이냐? 

 

 

여름밤의 꿈

                                          

                       우근 김  정  희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꿈을 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나 이렇게 살아있는

껍데기 보이는 달 그리자

꿈 여름밤 정자에 앉아

또 다시 살아나는 꿈을 나누고

 

매미가 먼저 옷을 벗고

네마리 빨간 옷으로 갈아입고

용주사로 가야하나

해란강가에서 부르는 선구자

한남동 어느자락 자라고 있는

네개 열매 꽈리일까

이름도 모르지만

 

속리산으로 가야지

네 사람이 가야지

꿈을 꾸는자 있어

매미가 울어댄다

비가 내리고

보름달 휘영청 바라보며

일송정 바라보며

같이 같은 꿈으로

여름밤 내리는 비가

달이 네 사람을 보고

보름달보고 꿈을 꾸라

꿈을 꾸어라 한다

 

 

복천암에 수국이 아직도 한개가 피어있다.

 

 

여기에도 이슬이 피어나 있는데 그걸 찍으려했지만 --- 아쉬움---하나 남았다.

끝까지 피어난 꽃에게 안년을 고한다.

새로운 안녕?

 

 

복천암을 대표하는건 역시 주목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이 서있다.

너는 다들어서 알고있지?

 

 

나리꽃과 주목은 아침을 여는 복천암 하안거 스님들께 인사를 한다.

 

 

월성스님을 뵙고 나오니 잠자리 한마리가 대나무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는지 꿈쩍도 않는다.

 

 

코스모스가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을 보니 하늘이 아직 새벽이라 말한다.

 

 

복천암 주목에게 나는 말했다.

선구자는 그 얼굴은 네가 선택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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