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칠월이 가면

만년지기 우근 2008. 7. 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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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이 가면

                                                    우근 김  정  희

 

어느날 찾아온 칠월이 이제

안녕을 고하려 한다

칠월은 비로 시작하여

비로 가려고 한다

 

아이의 아픈 무릎과 팔

나를 많이도 서럽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이런 저런 삶을 살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그래야 인생살이를 알 수 있다고

그저 그렇게 살아보기로 한다

 

칠월 어느날 찾아온 그날이

세상과 절규를 하고

비내리는 광화문에만 추억이 남아있는건 아니다

비가 내리고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나는 아이의 아픔을

고통을 알 수 있었다

 

칠월에 찾아온 상처들이 일어나

머리를 뒤로 거꾸로 흔들고 있다

가야하는 길이 험하지만

나는 그 길을 가고 있다

하나 둘 시간이 쌓여져

연습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버려야 없애버려야 한다

누군가 있다면 그걸 내가 해야한다

 

칠월이 가면 나도 가야한다

팔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져서 반기고 있으니

가보고 가야하고 나는 걸어간다

쳐박혀서 이제는 하늘을 보아야 한다

칠월이 가면 나도 칠월과 안녕을 한다

하고 싶은대로 하기 싫은데도 해야한다

사진을 찍었더니 말한다

내보낼려고? 그래

나의 칠월은 증거만 남기고

상처만 치료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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