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편지
우근 김 정 희
잠들어있는 천사에게 나는 편지를 쓴다
마음 아프게 바라보시는 눈에서
나는 보았다
눈에서 천사가 나와 나에게 온다
아프지 말아야 해
눈물 흘리지 말아야 해
항상 웃어야 해
하하하 하고 큰소리로 말이야
아픔을 참지 말아야 해
이해 해야 해
참다가 참다가 큰병 걸리면 안돼
한글치료를 가르쳐주고
내가 치료를 받아야 겠다
도울 수 있을때 시간이 날때
아픈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주어야 해
마음까지 치료해 주어야 해
천사가 잠들어 있어
한시간을 기다려도
맛나게 자고 있는데
어떻게 깨우나
지갑을 열어보니
이천원밖에 없어
그 시간에 왜 버스는 안보였지
앞에 택시만 보이고
처음가본 동네라서
어디가 어디인지도 몰라
너무 힘들어
울고 싶을때
아 그렇지 돈이 여기에 있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천사를 깨우지 않아도 되니까
잠자는 천사에게 말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이 언제 열리는지 보자
마음으로 새벽 편지
쓰고 왔는데
친구는 받았는지
잘 받았을거야
답장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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