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새벽 편지

만년지기 우근 2008. 8. 8. 14:13

 

 

 

 

 

새벽 편지

                                           우근 김  정  희

 

잠들어있는 천사에게 나는 편지를 쓴다

마음 아프게 바라보시는 눈에서

나는 보았다

눈에서 천사가 나와 나에게 온다

아프지 말아야 해

눈물 흘리지 말아야 해

항상 웃어야 해

하하하 하고 큰소리로 말이야

 

아픔을 참지 말아야 해

이해 해야 해

참다가 참다가 큰병 걸리면 안돼

한글치료를 가르쳐주고

내가 치료를 받아야 겠다

도울 수 있을때 시간이 날때

아픈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주어야 해

마음까지 치료해 주어야 해

 

천사가 잠들어 있어

한시간을 기다려도

맛나게 자고 있는데

어떻게 깨우나

지갑을 열어보니

이천원밖에 없어

그 시간에 왜 버스는 안보였지

앞에 택시만 보이고

처음가본 동네라서

어디가 어디인지도 몰라

너무 힘들어

울고 싶을때

아 그렇지 돈이 여기에 있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천사를 깨우지 않아도 되니까

잠자는 천사에게 말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이 언제 열리는지 보자

마음으로 새벽 편지

쓰고 왔는데

친구는 받았는지

잘 받았을거야

답장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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