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25]수화의 남자친구는 미스터 주
우근 김 정 희
얼굴을 씻고 이불속에 들어가 있어도 잠이 오질 않는다.
잠을 자기위해 베게에 머리를 뒤척여봐도 오지않는 수면,이상하다.
"저 -어 내일 약속 시간에 혼자만 나와요. 저 친구와는 할 이야기가 이젠 더이상 없을것 같아요."
이렇게 말해온 사람은 처음은 아니였다.
그녀 자신이 그들을 한번도 남자친구 이외의 다른 감정을 품지 못하도록 잘도 제어 해왔고
수화의 인생에 있어서는 별로 중요한것들이 아니였다.
자기 자신도 똑바로 설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자한테 빠져들어 시간을 보낸다는게
우스우리만치 아깝다는 생각에서 과감히 헤쳐나갔던 것이다.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수화는 생각했다.
미스터 주는 그녀가 친구로 생각하는 남자친구의 이름이다.
본명이 있기는 하나 이름이 너무나 어렵게 발음이 되어서 미스터 주로 부르기로 했다.
단지 친구일뿐이다.
그는 대학교 3학년란과 수화가 대학 2년 어느 봄날 란의 파트너였고 수화의 파트너였다.
그날도 미스터 주를 골려주려고 란이 미팅을 나갔다가 수화를 끼워 넣은것이다.
미스터 주는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다.
고향이 서울아이 치고는 너무나 순수하고 순진해서 처음에는 그냥 커피나 한잔 얻어 마시자는
심산으로 시작한 미팅이 마음과 마음이 통하다보니 아침11시에 시작한 미팅에서
저녁 9:50분이 넘도록 같이 있었다.
첫날 운현동에서 헤어지면서 셋은 친구가 되기로 악수를 했다.
그 뒤로부터 수화와 란은 미스터 주의 파트너를 구해준답시고 미팅도 여러번 시켜주었지만 계속해서
바람만 맞는 것이다.
수화는 보기가 안타까웠다.
수화는 미스터주에게 "미스터 주! 참 기집애들 사람볼 줄 모르는구나.왜 너같은 애를 싫다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겉만보고 겉치레만보고 덤벼드는 아이들 하나도 볼것없다.
그리고 너도 병신이야. 여자 하나 마음을 못잡아 맨날 나한테 푸념이냐. 어 - 휴"
미스터주의 집안은 알고보니 어마 어마 했다.
수화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은 가문에 공과대를 다니는 광정은 원래 수화와 같은 학교를
의대에 1년을 다니디가 같은학교에 의대를 다니던 누나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질려서
의대를 때려 치우고 반년 재수를 해서 고대 공대를 다니는 엘리트생이었다.
수화는 항상 입버릇 처럼 말했다.
"세상에 너 같은 남편 얻으면 그 여자는 행복할거야"하면
미스터 주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곤 했다.
큰 아들이긴 하나 누나들의 틈바구니에서 잘 자랄 틈도없고 그릇이 크게되지 못한
미스터 주의 성격에 여자가 들어오면 싸움이 많아질 거라는 예감이란다.
그도 그럴것이 큰누나는 서울대 미대를 나와서 대사관에 근무하다가
대사관 부인이되어있고 둘째 누나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아직 혼자 살고 있으면서
나이는 30이 넘도록 홀로 고독과 지성과 야망을 키우고 좌절하고 절망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세째누나는 이대 영문과를 나와서 스튜디어스로 근무하다가 법관인 남자와
결혼했고 네째누나는 경희대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해서 소아과 인턴을 밟고 있다.
"생각해봐 수화야. 우리집에 오는 여자는 누나들 입살에 편하기는 애시당초 글렀어"
"미스터 주 그건 네가 잘못된 생각이야.
왜 그렇게만 생각하니 다 화합 잘하고 사는 사람도 많잖아."
그래도 미스터주는 고개를 저었다.
어느날 표정이 찌그러져서 만났다.
수화는 "너는 맨날 그런 표정이냐?"
"그래 오늘도 말이야 실은 둘째 누나랑 같이 고시공부한 남자가 있는데
그 사람은 작년에 패스를 해서 법관 모자를 썼는데 자기는 뭐냐며
그 남자와 장래를 약속했는데 지금 다른사람하고 선을 보았나봐"
둘째 누나가 소아마비여서 컴플렉스에 히스테리까지 겹쳐져서 온 집안을 침울하게
만들어 놓?다고 한다
그 말에 수화는 화가 났다.
"야 - ! 미스터주 무슨 남자가 그러냐? 화장실 들어갈때하고
나와서 마음이 달라졌대? 세상이 다 그런거니?
난 시집안가 안가 --- 징그러워"
"수화야 ! 난 남자도 탓하고 싶지않아.
남자가 그런 소리 했다고 해서
꼭 시집을 가란 법도 없고 마음이 달라지는 걸 막을 수 가 없다."
수화가 생각해도 미스터주의 말을 완벽하게 부정 할 수 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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