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소설 한마당

[동방23]수화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만년지기 우근 2008. 8. 12. 16:59

 

 

 

 

[동방23]수화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근 김  정  희

 

수화는 화들짝 놀란척 뒤를 돌아다 본다.

"어머머"란이 입을 손으로 가리며 쿡쿡쿡 웃는다.

"커피 한잔 사주십시요. 커피값이 없어서요."

그말에 수화는 "커피값 없어요.가 보세요."

옆에있던 란이 재미있다는 듯 "저에겐 커피값이 있으니 저와 같이 가서 커피한잔 하실까요?"

"아닙니다.이쪽 계신분과 같이 있으면 몰라도"

"그래요.그럼 제가 두분 커피값을 드릴테니 두분이서 들고 오세요."

그리곤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그 남자한테 주고는 화가 난 척 "수화야 나 갈테니 커피 잘 마시고와라."

"응. 알았어" 그러자 그사람은 당황 했다.

란에게 달려가 제발 같이 마시자는 것이였다.

몇마디 말을 하는 도중 수화는 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후 후 후--- 수화와 란은 원래 죽이 잘 맞아남자를 잘 골려 주는 것이였다.

셋이서 커피집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데 수화가 앉은 테이블에서는 계속해서 소리들이 오고갔다.

이야기를 난무하다보니 첫인상 술집에서 노래부르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생각과 그 생각을

예리할 만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그에게 란은 점차 빠져들기 시작했다.

 

한번 말을 붙잡았다하면 타인에게 넘겨주는 법이 없는 란의 모습에서

그녀의 습성이 다시 불타가고 있었다.

9:50분 시계는 어김없이 헤어짐의 논리를 가르쳐 주었다.

10시까지 들어가야하는 기숙사의 규칙때문에 여대에 다니던 란은 어쩔 수 가 없다.

종종 걸음을 하며 달리는 시늉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커다란 덩치에 비해 몹시도 귀엽다.

하루는 너무 길어 생각해보면 지난 1년 세월보다는 긴 하루가 더 질기고 무서운 시간들이다.

무섭다.무서워 진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 달형을 만난 그녀는 보기보다는 제법 무언가 있어 보인다.

란의 뒷모습을 보며 수화도 수화가 묶고 있는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달형이 다가온다.

무턱대고 둘이서만 얘기하고 싶다는 것이였다.

"저 내일 약속 시간에는 혼자서만나와요. 란씨에게는 할 이야기가 더 이상 없을것 같아요."

"왜요.말은 할 수 록 샘물처럼 솟아 난다고들 하잖아요.

란 저 친구 참 좋은 아이예요."

"그렇지만 내일은 수화씨한테 할 말이 있습니다.둘의 이야기를 좀 합시다."

이상하게 그말에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약속이라면 칼같이 지키는 란의 성격에다 수화는 남자를 이성으로는 단 한번도 만나 본적이 없었다.

조금씩 가슴에 요동이 치는것도 같고 아스라히 사라지는 하늘가 구름같이 엷디 엷어진 심장이

잠옷의 속살처럼 두근거리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화,그녀의 성격이 어디가랴.

"싫어요.약속은 약속이고 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데 어디서 일구이언을 하는거예요.

조삼모사하게요.흐 흥 "

비웃음반 웃음반으로 넘겨버리고 구지 집으로 바래다 준다는 호의까지도 무참히 ?밟아서

혼자탄 버스안은 혼잡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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