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26]수화와 란의 거짓말
우근 김 정 희
그녀는 참으로 안됐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학교에 학과를 나온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라고 자부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수화는 생각한다.
나 같으면 그렇게 생각하지도 살지도 않을거야.
인생이라는게 꼭 결혼만이 최선은 아니다.
부부애라는것도 물론 좋지만 혼자서 살아도 멋지게 사는 인생이 얼마나 많은가.
인간의 가치기준이 문제라 생각한다.
그녀에게 주어진 그녀의 삶을 아무에게도 제약받지않고 살 수 는 없는 걸까?
꿈꾸는 새,갈매기의 눈을 그리며 수화는 생각한다.
"미스터 주야 ! 넌 정말로 착하구나.
누나의 인생까지 걱정해주니 나는 대단한 에고이스트여서 그렇게 하질 못해.
난 나이외의 인생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
그게 마음 편하고 왜 자기 인생도 똑바로 못살면서 타인의 인생에 간섭을하니?
미스터 주야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거야.
우리는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까?
미스터 주 너 만약 결혼식 올리면 그 뒤에도 우리는 만나야 돼. 친구이니까.
남자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아.
우리가 그 관습을 깨뜨려 보자. 너 자신있니?
나는 자신 있어. 누가 미스터 주 마누라가 될지 몰라도 그여자도 화끈했으면 좋겠다.
셋이서 친구될 수 있잖니? "
미스터 주는 그런 말을 여자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너무 좋아 했다.
미스터 주를 처음 만난날을 수화는 잊을 수가 없다.
란과 수화는 미스터 주를 함정에 빠뜨리다시피 놀려주었는데도 거기에 대해서는
기분 나빠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것이 수화의 매력으로 느껴졌었다 한다.
어느날 가을이 한발 두발 내려오는 저녁이었다.
미스터 주를 어떻게 골려줄까생각하던 수화와 란은 같이
소주 한잔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때까지만해도 수화는 술 한모금 입에 대본적이 없었으나
란은 소주 5병의 애주가 였다.
그런데 수화는 미스터 주에게 "미스터주 나는 소주5병의 폭주가이고
란은 술한모금도 안마셔봤어.
그러니까 우리 둘이 란을 골려주자구."
미스터 주는 웃으면서 "그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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