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28]수화가 친구라고 말하는 미스터 주
우근 김 정 희
미스터 주는 마치 국민학생처럼 좋아했다.
맑은 소년의 웃음을 짓는 미스터 주를 보며 수화는 미스터 주가 반가워하고
좋아하는것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미스터주는 명륜동 태극당 제과점에가서 수화가 좋아하는 베이비과자를 사주었다.
세상에는 참으로 묘한 인연들이 많고 연인들도 많다지만 미스터 주는 연인과는 동떨어져 있는
확실한 남과 여가 만날 수 있는 친구였다.
미스터 주는 수화가 먹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 아 - 참. 나 오늘 연대공대 다니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거든 같이 가자 . 으 - 응"
"그래" 수화의 대답은 이렇게 명료해서 좋단다.
단순한 생각과 단순하게 짜여진 생활속에서 삶을 영위해온 수화와 미스터 주는 버스에 올랐다.
봄날의 화사한 옷차림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야 미스터 주 나 청바지 입고 싶어. 저 애 좀봐. 바지가 참 잘어울리지 않니?"
"수화야, 오늘하루만이라도 청바지타령 그만 좀 해라. 제발 ~ ~ 제발 ~~~"
"근데 미스터 주 너 축제때 파트너 어떻게 할거니?"
"수화 네가 해주어야지 내가 능력이 있니?"
미스터 주는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에는 없다 싶으리만치 순진무구하다.
미스터 주는 첫여자가 마지막 여자라는 생각을 자신의 신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미스터 주가 대학교 1학년때 이야기를 해 준다.
춘천에있는 S여대에 축제 파트너로 갔었는데 밤이 깊어져서 여관에 들어 갈 수 밖에 없었단다.
여자가 옷을 벗으면서 유혹을 하더라나,미스터 주는 무서워서 한쪽 구석에서 덜덜 떨면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새벽첫차를 타고 서울에 왔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여자라는 굴레가 싫어진다고 했다.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어쩌면 미스터 주와 수화가 친구가 될 수 있는것도 첫남자가 마지막 남자라는 오직 한사람에게만
사랑(육체 + 정신)을 하겠노라는 자신의 결정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자는 수화와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남자는 어디 그러기가 쉽던가.
그러나 미스터 주는 행동과 말에서 그것을 쉽게 찾아볼 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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