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강에 지는 석양
우근 김 정 희
사람이 있어주어야 할 시간
한강에 태양이 뜨고 있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은 석양이 되기를 거부한다
차에서 석양을 바라보았다
선그라스를 꺼내어서
가인선생님과 한강 유람선에서
이슬이를 마셔보자고 했던 날
그날이 어제같은데
3년이 후울쩍 가버렸구나
그약속이 언제나 지켜지려나
다른곳은 다니면서도 가까이에 있는
한강 유람선에서 강바람을 맞아보는 날
그날이 오기를 석양에게 물어보았다
석양이 대교 아치에 걸려져 있던 모습
서울도 아름다운 곳이라는
서울도 여행이라는 말을 해야지
신촌로터리에서 밤이 깊어가고
대학생들이 짧은치마 반바지를 입고
청춘을 아름답게 잘 보내거라 말하면서
청춘시절 신촌에서 보냈던 밤이 떠오르고
둥그레 당실이라는 술집이 지금도 남아 있을까
그곳에서 마셨던 청춘들은 이제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참 사람이 살아간다는것
참 참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거라고
아닌것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야
그런 사람이 있어야
오늘 지는 석양처럼 큰 사람이 되기를
태양같이 떠오르고 태양같이 지기를
그런 세상이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청춘으로 살아가리라
늙어가면서 익어가면서도 바뀌지않는 정신으로
행동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