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눈내리던 밤

만년지기 우근 2008. 12. 26. 18:05

 

 

 

 

 

 

눈내리던 밤

                                               우근 김  정  희

 

겨울이 따스하기 바라는 사람이 있다

겨울이 따뜻하기 바라는 사랑이 있다

눈이 내려서 많이 추워

따스하기를 원했던 사람

따뜻한 사랑을 원하고

 

군밤이 소롯이 익어가면

눈 맞으며 바람에 실려서 가고 싶은데

호젓이 맞이하는 겨울 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사진 찍으며

따뜻한 사랑도 어두움 타고

내려온다면 하늘을 보니

온통 하얗게 눈에 들어오고

하얀눈이 하늘에서 눈에 닿았다

 

눈에 들어온 하얀눈이 시리다

춥지 않는 겨울

메마르지 않는 겨울

거리엔 사람들 흔적이 지나고

눈내리던 밤

깊어 깊어 가는데

빠알간 메니큐어 위로 떨어진

눈이

빛나는 밤

하이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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