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우근의 한소리

만년지기 우근 2009. 7. 5. 19:40

          허주 김  정  희

 

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해결될때 까지 아무것도 못한다.

내내 끙끙거리고 머리에서는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

되기는 뭘 돼?

아무도 모르게 그래.

그 아무도 모르지 만.

 

홀로 되어서 혼자가 되어 웃고 울고 한숨 쉬며---.

하늘만 쳐다보면서 마음으로 내내 울었다.

괴로움인지, 아픔인지 아니면 그 무엇인지 물었다.

머리는자존심이 상한다고 하지만 아니야 .

고개를 흔드는 나. 

누가 누가 해야 할까.

이렇게 생각해도 속상하기만 하고

저렇게 생각하면 자존심까지 건드려 지는데---.

아닌데 아니라는데도 가슴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다.

가슴이 아프니 몸도 꼼짝하기 싫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꾸는 꿈은 평생 잊지 못하게 생생하게 꾼다.

아주 생생하고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그런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한 여자가 벌거 벗고 내 앞에 나타나더니  빨간 타원형 커다란 다라이에 몸을 담그더니만

나를 보며 앞에서 두손은 다라이에 걸친 채 두다리를 요염하게 움직인다.

낮인데 아무도 보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수도가 그 옆에 있다.

목욕탕도 아니다.

옛날집이다.

나는 그 위에서 쳐다 본다.

무엇을 한다고 목욕을 저런식으로 할까.

누구를 유혹하려고 하는지.

그런 생각을 하며 쳐다보고 있는데 목욕하는 물통이 움직였는지 모르겠다.

순간 여자 위로 무언가가 떨어진다.

내 몸에서 나온건데 처음엔 깜짝 놀랐다.

빨간 피가 주르륵 터지더니 그 여자 목욕하는 허벅지 위로 떨어진다.

아니, 거의 음부에 떨어지더니 그 옆으로 번진다.

빨간 물감을 물에 풀어놓으면 그럴까.

아니였다.

피는 더 진했다.

그리고 순간 나를 보니내 몸에서 쏟아졌다.

어~~~! 어디에서 이런 피가 쏟아져 나올까?

눈으로 내려다 보니 아니 멘스가 멈추었는데 나에게서 분출하는 것이다.

웬일이야.

나는 아닌데.

이미 폐경이 되었는데 ---.

그리고 나는 안나오는게 너무나 좋았는 데.

뻐얼건 피가 그녀의 허벅지와 다리를 덮어 버렸다.

그녀의 타원형 빨간 다라이 목욕물이 내 피로 피바다가 되었다.

핏 덩어리가 두번씩이나 쭉 쭉 쏟아져 내렸으니까.

순간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

 

꿈이였다.

며칠전에 꾸었던 꿈으로 어쩌면 나는 더 절망하고 화가 났다.

어찌 꿈이라고 해도 그런 말도 안되는 꿈을 꾼단 말인가.

오늘 꿈을 꾼 순간에도 나는 멘스가 나오지 않기를 바랜 걸 보면

나에게는 남자가 많은 상처를 주어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게 싫은 모양이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게 많이도 억울하다.

좋은 남자가 있다는 걸 알지만 나의 남자로서는 싫다.

아니다.

어쩌면 좋은 남자를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여유롭게 살아보고 싶다.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랑 자연을 벗 삼아 벗처럼 살아가고 싶다.

하다가도 고개를 흔들면서 혼자 말한다.

생에 단 한번은 한 사람은 사랑해야 해.

아니면 이렇게 혼자가 좋을련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처럼 환경때문에 선택을 어거지로 해야 만 한다?

계속해서 이런 생활이 이어 진다면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하겠지.

문묘를 다니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건.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격이라는 게 있다는 거다.

그렇다.

태어날때부터 주어진 운명이 어떻게 바뀌어 지겠는가.

그렇게 그릇대로 살다가 가야지.

일어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아 ~~!

이건 좋은 꿈이다.

내 몸에서 피를 본 꿈은 좋다고 해야지.

꿈에서 일어 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그래.

어쩌면 나에게도 사랑이 찾아 올지 몰라.

내가 원하는 사람이 찾아 올거야.

늦지 않았어.

사랑은 내가 생각한대로 찾아올거야.

여자였지만 여자의 삶을 한번도 살아보지 못했던 나인데.

지금이라도 찾아와 준다면 어느 사랑보다 더 사랑해야지.

아름다운 사랑을 할거야.

이제 가슴까지 풀린다.

일이든 그 무엇이든 내가 다 해야 했지만 옆에서 같이 동행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반자로 든든하게 옆에 있어 주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힘이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건

나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리라.

 

또 살아가는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항상 이해하고 배려하고

먼저 사랑하고 사랑을 주어야 한다.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던 시간을 알지.

그 어떤 고통이 주어지면 나에게는 사랑으로 그 시간을 메꾸어 주었다.

이런 환경에서도 나는 꿈을 꾼다.

아니,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니 비워져 있으니 더 무한하게 채워지는 꿈이 기다리고 있다.

자유여, 자유하라 하면서 ---.

글이 내내 무겁고 어둡고 씁쓸하고,매우 자존심까지 상해서 많이 많이 힘 들었다.

그래, 내가 그렇게 행동한게 아니니까.

천만 다행이라고 하고프다.

처음부터 몰랐던 것도 아닌데 ---.

아픈디 아팠던 만큼만 더 남을 아프지 않게 하리라.

일어나 보니 세상이 달라 졌다고 하더니 송백나무들 사랑처럼 단편소설을 준비해야겠다.

살다가 살아가다가 힘들어서 지치면 보고 싶은 나무 늘 푸른나무처럼 

나는 그렇게 살다가 가리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랑하며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싶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답게 살다가 가야지.

이름없이 사라지면 어떠하리.

지금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간인지도 모르는데.

다시는 올 수 없는 시간을 이렇게 살다가 이렇게 살다가 가야한다.

이런 마음으로 언제나 푸르게 푸르게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