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한마당

서울문묘 왕말벌에게 쏘여 응급대처법

만년지기 우근 2009. 8. 2. 19:34

 

 

서울문묘 왕말벌에게 쏘여 응급대처법

                                                            우근 김  정  희

 

2009년 7월 31일 오전 왕말벌이 작년에 정록청에 있었는데

벌집이 겨울을 나더니 없어졌다고 한다.

왕말벌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아는 나로서 왕말벌이 자신의 집을 빼앗길 녀석이 아니다.

어디론가 이사를 갔겠지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나는 서울문묘를 근무하면서 종로구청 문화재공보과에 계시는

김상채선생님께 소화전만 필요한게 아니라

구급함이 더 필요로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당장 종로에 있는

내가 잘 아는 경일의료기상에서 구급함을 사 오셨다.

받아보니 구급함은 너무나 작다.

하지만 문묘관리소 사무실은 구급함보다 훨씬 더 작다.

좁디 좁아 터진 곳에 많은 사람들이 우글 우글 근무를 한다.

내가 사업을 했던 병원,연구소 선생님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 어쩌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아 ~~~ 이런 세상도 있구나.

희망근로 2개월 동안 벌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환경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더 절실하게 느낀다.

기간근무제 1년 짜리가 희망근로 6개월 짜리라고 무시하는 말,행동이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으며 귀로는 더욱 더 들을 수 없다.

그러면서 누구의 백으로 들어 왔다고 지르는 소리를 참아야 하는지.

따져 버려야 하는 지.

나는 마음 속으로 지금도 그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인격 모독을 당해 보니 여자동료가 씩씩거리며 소리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부들 부들 떨던 생각이 난다.

철밥통들 빽 하나 있으면 세상에 보이는 것도 없는 지 ~~~.

휴 ~~~ 우.

그게 바로 7월 30일 벌어진 내가 당한 이야기다.

 

1980년도 학생데모때 어쩌다가 도서관에서 나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조영식총장이 나와서 한 이야기가 있다.

"학생은 학교가 싫으면 나가라. 여기를 호텔로 만들어서 관광지로 만들거다."

'뭐!!! 학생들이 데모를 왜하나 했더니, 저런 소리가 내 귀에 들렸는데

공부만 할 수 없다."

나는 그 시간부터 데모대열에 참석하게 되었다.

크라운관에서 철야를 한다고 한다.

좋다.

철야가 무엇인지 참석 해 보자.

철야를 하러 크라운관을 들어가니 한의대 소갑석씨가 있었다.

소갑석은 내 사촌동생친구다.

반가워하며 데모를 구경하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무대뒤에 가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무대 뒤를 따라가서 들으니 조영식은 당시 총장이였고 이사장은 부인인데

이사장 역할을 한 탈반 여학생이 할머니 상을 당해서 집으로 갔으니

오늘 딱 한번만 이사장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아니,나는 철야가 오늘 처음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왜 하필이면 나냐고

다른 여학생들도 많으니 다른 여학생에게 부탁하면 안되겠느냐고 말했다.

 

오늘 한번이고 무대에서 보니 내가 가장 눈에 들어 왔다고 말한다.

한번이라는 말에 좋다고 하고 무대에 섰다.

연극반 형이 총장역할을 맡았다.

나머지는 대부분 탈반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냥 서 있기만 했다.

그리고 새벽에 나는 집으로 가서 목욕을하고 옷을 갈아입고 데모장을 갔다.

어 ~~~.

그런데 이사장 역할을 한 여학생이 할머니 장례를 치를 때 까지 나오지 못한단다.

그래서 그때까지만 나보다 해달라는 것이다.

그 당시 내 키가 총창보다 더 컸고 예쁘게 화장을 하고 나왔으니

연극은 인기가 절정을 이루웠고 나는 결국 45일동안 이사장 역할을 해야 했다.

 

내가 왜 80년대 이야기를 써야 했는지 말해야 한다.

데모를 모르고 열심히 공부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고,정치가는 정치를 해야 하고

학생은 공부를 해야한다.

그런데 군인이 정치를 한다고 하니 학생이 데모를 할 수 밖에 ---.

나는 삶을 살아가면서 내 원칙이 있다.

잘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그 일을 하면 무조건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게 무슨 일이든지 상관없다.

하찮다고 생각하는 작은 일일지라도 그렇게 한다.

 

서울문묘 1년 기간제 직원들이 12명이다.

3개조로 8시간씩 24시간 근무를 한다.

그 중 한명 여자는 야간근무를 못한다.

법이 그렇게 되어있다.

숭례문 화재사건으로 문화재에 대한 대오 각성을 해야 했다.

나는 숭례문 49제에 참석했다.

그날 장대비가 얼마나 쏟아져 내렸는지 모른다.

하늘이 펑펑 펑 소리 내며 울고 또 우는 것 같았다.

동사무소에서 2009희망근로사업이 2009년 6월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있다고 말했다.

직원은 회사를 그만두면 6개월 실여급여가 나오는데 사장은 아무것도 없는 사회

누가 세금을 더 많이 냈을까?

사장이 망하면 더 망한다는 걸 철밥통들이 알기나 하는지 ---.

법이 그러니까?

법이 잘못되었으면 바꾸어야 하지 않는가.

무사안일주의 대한민국은 언제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려는지.

한숨만 푹푹 나온다.

 

서울문묘를 다니면서 나는 안내 역할을 맡았다.

서울문묘관리소에 구청 정직원은 신소장님 한분이다.

나머지는 기간제 1년 계약직이다.

나는 희망근로 6개월 계약직이다.

1년 계약직이 나에게 하는 행동들이 정말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데

참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지금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구청장 빽으로 들어 왔다고 거들먹 거리는 사람을 어찌 해야 하나.

다른 여직원은 그게 스트레스가 되어 날마다 날마다 화를 내다가

7월 15일 중대용산병원에서 이빈후과 수술을 했다.

그것도 4시간에 걸쳐서 했다 한다.

수술 들어 갈때는 2곳이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했는데

수술후 말을 못하고 글로 쓰는데 3곳을 했단다.

남존여비가 사라지지 않는 이나라 남정네들이 부리는 행패를 나도 같이 보았다.

신소장님이 안 계시면 벌어지는 일.

나에게도 똑 같이 신소장님이 나가시자 마자 시작되었다.

그 안에는 공익근로를 하는 대학원생 한명과 기간제 3분이 있는  상황에서

꽥꽥 소리를 지르면서 하는 말과 눈빛을 한참 바라보았다.

나는 속으로 이걸 참아야지.

내가 싸움을 할려면 상대가 되어야 하는데 참자.

한참 화를 내는 걸 사무소안에 있는 모두들 숨을 죽이며 듣기만 했다.

더 미치광이가 되어갔다.

"창균아! 마다리 푸대 가져 와."

두번이나 말했는데도 공익인 금창균학생이 아무 반응이 없자.

문묘관리소가 떠날라가게 꽥 꽥 소리를 지른다.

그래도 나는 참아 야지.

참아 야해.

그런데 기간제 1년짜리가 6개월 희망근로에게

자신은 차원이 다른 철밥통 공무원인양 이죽거린다.

자존심을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는 나다. 

내가 말했다. 

"학생 갈 필요 없어."

나는 누군가 쓰레기통에 버린 중국산 부채가 눈에 들어왔다.

맞아.

이 부채도 그곳에 같이 놓여 있었다.

나는 쓰레기통에서 부채를 깨내서 아침 출근하면서 놓여진 대로 놓았다. 

"이 부채는 여기에 왜 있어요?

이거 누구거예요.

나만 놔둔게 아니잖아요.

물건을 하나 놔둔거나 100개 놔 둔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법을 얼마나 잘아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렇게 해도 돼요?

조장님께서 말씀하신다.

"김정희씨 소장님오시니까. 그만 해 조용히 해."

"그래요? 잘 되었네요. 소장님이 아셔야지요?"

신소장님 사무소 문을 열고 들어 오시고 나는 이야기를 했다.

말이 끝나자.

나는 관리소를 먼저 나왔다.

아래쪽 흡연구역으로 내려가서 담배 두개피를 피웠다.

나에게 이렇게 할때 동료 여직원에게는 주말만 되면 책상에도 앉지 못하게 의자를 빼 버린다고 했다.

나도 그 장면을 한번 목격했다.

반장으로 근무일지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나는 두 사람을 보면서 둘다 다 큰 병이 들었구나 생각했다.

두 사람만 들어오면 사무실이 마치 시장바닥 처럼 시끄러워진다.

내가 희망근로로 하루 돌을 나르고 다음 날부터는 안내를 하라고

신소장님께서 직접 말씀을 하시고 안에 근무를 해보니 처음부터 어처구니가 없었다.

노란완장을 채워주면 미쳐버리는 사람들 같아 보였다.

억지로 며칠 완장을 나도 찼지만 나는 희망근로  파란색 여름조끼와 모자로 대신하고 있다.

어디에서 굴러 먹다가 왔는지 1년 기간제 이면서 저렇게도 철방통 짓거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또 다른 어떤 놈은 말했다.

"김정희씨 집에 운동화 없어요?"

"왜요?"

"운동화를 신고 다녀야지요?"

"예? 제가 왜 운동화를 신고 다녀요."

"운동화 집에 없어요."

생각해 보니 골프화가 생각났다.

"골프화는 있어요.그걸 내일 여기에 갖다 놓을께요."

그래서 골프화를 다음 날 아래에 놓았던 것이다.

골프화를 갔다 놓고 누군가 나에게 시비를 걸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거기에 계속해서 놓게된 것이다.

역시 ---. 

 

사실 나는 태어나 이렇게 걸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보니 말은 하지 않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양쪽 다리에 쥐가 났다.

화장실 청소를 하다보면 손가락에도 쥐가 난다.

하지만 과거의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는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구급함을 생각했고 따주기침과 부항기를 사무실에 비치해 놓았던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정말 자존심이 상해서 사실 며칠동안은 씩씩거리며 다니다가

그래.

돈이 없으면 인격도 없어지니 중국 일하던 아줌마가 내게 선물로 사준 빨간 슬리퍼나

신고 다니자.

그래도 11월 끝까지는 꼭 다니자.

사무소 안에 들어가기가 싫어졌다.

내가 할 일거리를 찾았다.

그래,

더럽고 냄새나는 화장실 청소나 한번 해보자.

화장실보다 더 더럽고 썩은 이야기는 듣기 싫어.

청소하면 깨끗해지는 화장실 아무 말 없어서 좋다.

몸이 많이 아프신 신소장님께는  말할 수 없었다.

내년 6월이 정년이신데 ---.

 

1년 기간제 이면서 철밥통이나 된것처럼 ---.

한 숨을 지나 하품 나오는 짓거리 들.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는지 들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과는 매일 매일 말이 통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제일 싫어하는 나는 모두에게 될 수 있는 한 거짓말을 안한다.

문묘로 와서 담배를 끊었다고 하던 사람이 30분이 안되어서 담배를 피운다.

나에게 3번 한시간씩 말도 안되는 잔소릴 늘어 놓더니 운동화 이야기까지 한다.

지금은 내가 그 사람과 말하지 않는다. 

울분이 나고 자존심이 정말 상했다.

그래서 "무언"이라는 시를 썼다.

 

나야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23년을 살아온 사람이라서 그런가 도대체 이해 할 수 가 없어

고개만 절래 절래 흔들고 있다.

인격모독을 느꼈다면 어떻게 행동하며 처리해야 하는가.

6개월이니 그냥 참고 지나쳐야 하는가.

무식이 도道가 되어버린 세상에 살다보니 정말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

 

김상열씨가 말벌에 쏘여서 사무실로 들어왔다.

내가 응급상황이 일어날 것 같아서 사무실에 비치해 놓았던 구급함에서

따주기 침을 꺼내서 우선 침에 물린 자국을 두세군데 따주기를 해주었고

다음 부황기를 꺼내서 사혈을 했다.

은행나무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왕말벌을 CCTV로 보았다.

응급사태가 일어나면 우선 가장 중요한게 환자에게 안정이다.

아무 일도 아닌드시 사혈을 해주었다.

사혈을 해보니 엄청나게 빠른 피 흐름을 보았다.

오른쪽 눈썹 위를 강타한 왕말벌이다.

김상열씨는 왕말벌집이 있는지도 모른 채 은행나무를 정원가위 큰걸로

가지치기를 하다가 갑자기 당한 것이다.

그래도 천만 다행인 건 왕말벌이 한번만 공격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나는 어제 아침 문묘관리소에서 전화가 왔다.

김상열씨 눈이 부었다고 한다.

어제 했던 곳을 건부항을 떠보니 엄청난 요산이 계속해서 나왔다.

오른쪽 어깨에도 사혈과 건부황을 떠 주었다.

당뇨로 고생하고 이있는 이정환씨와 소장님이 내 목표이다.

일요일인 오늘은 내가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산청에서 가져온 봉삼을 하루에 세번 먹으면서 요산만 날마다 빼보고 싶은데

당뇨환자를 수없이 해보지만 피가 가장 더럽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할때 건강을 지키라고 말하고 싶다. 

이미 잃어버리고 난 다음에 고치려면 여러가지 제약들도 많이 생긴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건강이나 잘 지키고 타인의 삶에는 끼어 들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 말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병원에 갔다.

또 한사람이 병원을 가야 할 것 같다.

 

  

 

 
   
물망초님 배너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