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우근 김 정 희
비가 내리면서 말한다
가을이야 가을
양수리 가로수 나뭇잎
노랑 빨강으로 수놓아 가고
두물머리 연잎은 가을 바람에 씻겨져
찬연한 녹색으로 물들어
보니 눈이 부시다
저렇게 살다가 가야지
언제나 푸르게 살다가 가야지
가을 사랑
가을 여행
비가 내린다
장대비가 내린다
두두둑 두두둑
북소리를 내며 차창을 때린다
맞아보자
창문을 열고 내리는 장대비를 맞는다
손이 펼쳐진 손에
폭포수되어 때린다
장대비는 폭포수였다
사랑도 같이 내린다
차속에서 내내 두손
하나되어 기도 한다
사랑은 어느 날
자욱한 동양화 안개되어
온 세상을 덮는다
사랑으로 뜨거운 사랑
가을 여행
가을 사랑
그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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