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항아리

만년지기 우근 2009. 10. 27. 08:03

항아리

                 우근 김  정  희

 

가을 하늘을 닮아 가는

항아리 하나

무엇을 담아 놓을까

세월이 흘러가면서

없어지고 쓰지 않아서

버려지는 모습

여기저기 굴러 다니는 항아리

어느때가 되어야 다시 살아나는가

어느때가 되어야 다시 살아숨쉬나

 

길목마다 버려져

음지로 음지로 굴러다니는

항아리 하나

들여다보니

가을 하늘 가득 가득

담겨져 있네

넘쳐 넘쳐서 아프고 아픈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항아리 하나

사랑이 가을 하늘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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