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가을 하루

만년지기 우근 2010. 10. 14. 22:55

 

 

 

 

 

 

 

 

 

 

가을 하루

                   우근 김  정  희

 

동대문으로 가자.

옛 추억 첫 사랑을 택시에서 이야기했다.

내 블로그를 한때 장식했던 "칼국수집 아줌마가 울고 있어요."

동대문 새아침 칼국수와 마산 아구찜을 하고 계시는 유미영후보를 마마님께 보여 드리고 싶었다.

정의가 없는 나라에서 살아가야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고 싶다.

지금 그 마음이 바로 나다.

누가 알든 모른든 상관없다.

나는 올 봄 인생에서 마지막 선거전을 보고 싶었다.

처음 만나서 저는 도와드릴게 글밖에는 없네요 했다.

정말 정말 싫어서 그곳은 쳐다보기도 싫었다.

정치판은 지긋지긋하게 싫다.

하지만 인생이란 어디 내 뜻대로 되어지던가.

도움의 요청이 오면 마지막인데 ~~~.

그래,

그래, 마지막으로 단 한번만 한번 도와드려야지 해서

나는 내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렸다.

물론 참패를 했지만 어쩌면 그걸 알기에 최선을 다해서 도왔다.

나는 우리집 전기밥솥까지 가져갔다.

선거사무실에서 나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있었다.

그리고 많은 걸 보고 듣고 깨달았다.

다시는 다시는 안할거라고 고개도 절래 절래 흔들었다.

나는 그 일을 자원봉사 했다.

예천에서 지낸 아빠 천도제 모든 음식을 가져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쩌면 가장 힘든 시절이다.

무엇으로 경제적으로 하지만 나는 마음 다하여 결국은 누구 돈을 빌려서 천도제를 지냈다.

언제가는 누구에게든 갚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그 빛을 갚으려 부업을 직업처럼 하고 있다.

언제나 갚아지려는지 잘 모르겠지만 갚아지는 날이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앞은 보이지 않아도 없는것 보다는 나을거야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다.

진실로 나는 누구에게 빛을 지고 살아가고 싶지 않지만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그럴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겠지만 힘들때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없다는 건 내가 없다고 말하는 건 바로 일이다.

일하고 싶지만 현재 나에게는 없다 아무것도 주어지질 않는다.

지금 내가 어떤 삶의 질곡을 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가보니 서울대병원 신경과는 1층에서 지하로 옮겨져 있었다.

8월에 미국으로 떠난 김만호선생님을 다시 오라고 하고 싶었다.

사람은 없어져야 그 빈 자리를 안다고 하더니 ---  .

 

정흥진전구청장님은 안계신 동대문 새아침에서 점심으로 아구찜을 먹었다.

이화대병원은 공원화되었다.

세월이 흘러서 이렇게 변하고 또 변하겠지.

이스턴호텔이 에전에는 커 보였는데 지금은 작은 모텔처럼 보인다고 말씀하시는 마마님.

그 말에 나도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

칼국수를 좋아하는 이창주님은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우리는 아구찜에 냉면을 나누워 먹었다.

가을 햇살이 싱그러운 날.

종로 예지시계방골목은 이제 반 넘게 문을 닫았지만

광일사는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광창사에서 은목걸이를 부탁하고 왔다.

또 서울의 옛길이 없어지려고 한다.

추억으로 남겨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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