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야 할 사람
우근 김 정 희
오늘 새벽에서야 블로그에 들어왔다.
댓글에 홍순씨가 소식을 전한다.
그래. 그랬었지.
부산에 내려서 내원정사를 가는 길
내원정사는 서대신동에 있어서 당연히 여러가지 기억들이 나지만
맨 마지막까지 나와 소식을 전했던 친구라고 해야겠다.
전화로도 우리는 이제 친구야.
친구도 그냥 친구가 아니지.
다른 사람들 보다는 훨씬 더 친한 속 마음을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지.
이문동에서 보낸 대학시절부터 우리 둘은 다 마음을 털어놓은 좋은 친구다.
승철 오빠가 부산에 갈때마다 아니, 어려움들이 지나갈 때 마다 생각이 간절히 났었는데
그랬는데 6년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승철 오빠 이야기를 하자마자 우리 둘은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람이 없어지면 그 없어진 자리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승철 오빠의 죽음은 그분의 그릇됨을 알려 주었을 것이다.
오빠는 내게도 그랬었었다.
부산에서 마지막 만남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런 큰분이 돌아가셨다 한다.
사람은 그릇대로 살아간다는데 나에게도 승철오빠는 아픈 마음을 달래주셨었다.
살면서 언제든지 만나면 보답하려고 했는데
오늘 소식을 들으면서 핑도는 눈물에 하루종일 하늘에 기도를 했다.
핸드폰이 끊어질때까지 전화를 했다.
우리 빨리 만나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하기로 하자는 문자메세지가 왔다.
대학시절부터 우리는 어언 30년지기가 되어 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어제 만났던 사이처럼 우리는 다 이야기한다.
아무런 가식이 없다.
적어도 우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내 그렇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속내를 말하고 살았다.
우리는 이제 다시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나름대로의 삶을 이야기하고프다.
아니 그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
순수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가을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