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어디쯤 오셨을까

만년지기 우근 2010. 9. 1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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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 오셨을까

                            우근 김 정  희 

 

체리씨앗 방석을 블로그에 올려주셔서 내가 그걸 스크랩했다.

작년 유럽에서 오셔서 나는 그 선생님께 부항과 벌침으로

문묘에서 치료를 해드렸고 달동네 우리집까지 오셨다.

작년 한사람이 있었다.

그는 내 꿈에 나타나서 결혼을 해주라 했다.

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했다.

나는 그 꿈을 꾼 새벽을 잊지 못할거다.

아마 평생 그렇게 될것이다.

나는그 사람이 혼자인지 아닌지도 몰랐었으니까.

그날부터 나는 그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정말 혼자라는거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그늘이 많았다.

작년 9월은 유럽에서 오신 선생님과 그와 셋이서 성북동에 있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명륜동에 있는 오리집도 많이도 갔었다.

지금 누가 나를 건드리면 핵폭탄이 되어 터져버릴것만 같다.

그런데 어제 언니가 왔는데 나름은 언니라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를 건드린다.

아니야.

그런 말 하지마.

나는 나일뿐이야.

누군가가 없었다면 그래 나는 지금 살지 못했을까.

아무리 건드리지 말라고해도 술이 약한 언니는 자존심까지 건드려 놓았다.

아침에 깨어나보니 언니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포도가 상에 놓여져 있다.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너무나 시릿시릿하다.

어제는 공방에 가방을 놓고와서 나에게는 없었는데 ---.

여러 사람들에게 신세지고 살고 싶지 않는데 ---.

살다보니 일이 그렇게되는구나.

아파하지 말자.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나 혼자로도 된다.

 

매실씨앗방석을 선물로 드려야지.

베개도 태극기 모자도 드려야지.

내가 뜬 옷도 드려야지.

작년 마음이 놀라서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았을때

그선생님은 내게 생명을 주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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