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우근 김 정 희
가을이 오니 귀또리가 밤을 지새우게 한다.
내내 울어대는 귀또리는 누구일까.
언제부터인지 한녀석이 밤만되면 창문에 와서 같은 곡조로 울어댄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귀또리 한녀석이 가을 밤을 지새운다.
노래일까.
울음일까.
창문 사이로 비내리는 소리 빗방울이 다가온다.
가을밤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그래, 이 가을은 너랑 나랑 같은 시간을 보내며 잠을 빼앗아가는구나.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결실은 어디에서나 찾아야 하나.
아무도 없는 시절에 너라도 있으니 좋구나.
어쩌면 이리도 비만 내리는지 바람만 불어오는지 모르겠다.
번개만 번뜩이는 밤에 너라도 있어.
어제밤 겨우 잠자리에 들었는데 누군가 전화로 잠을 깨우더니
오늘한 약속도 다 까맣게 잊어버리셨나.
지난 밤술이 다 다 먹어버렸나.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구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누구는 삼년전 "다 너때문이야라고 말하더니"
오늘은 결혼식장에서 보네.
마시고 한 이야기 너는 기억도 안나겠지만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
세상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살아보자.
시간이 아직도 여여하니 아직은 때가 아닌가 하고 그냥 웃어보자.
비만 내리는 밤.
귀또리 하나 또 창문을 지키고 가을 노래를 한다.
나만 그런가.
가을이 깊어지니 그런가.
오늘밤도 이렇게 지새우게 만드는구나.
가을은 익어만 가는데 가을밤은 깊어만 가는데 ---.
가을 깊어가는 밤.
한가지는 배웠네 ---.
사진을 넣고보니 생각나네.
손바닥선인장 올해 여름동안 세개 화분이 없어졌다.
이 꽃을 피운 화분도 지금은 없다.
필요한 사람이 가져갔겠지 ---.
그러나 마음은 씁쓸하다.
내내 그런 마음들이 블로그에 글도 못올리게 했을거야.
아마, 그럴거야.
필요한 사람이 ---.
화분 세개.
담벼락에 놓여있는
토종 손바닥 선인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워주려고 했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이 가져 가야만 했을까.
필요로한 사람이 ---.
그래도 나머지 두개 화분에 남아 있어.
아직은 손바닥 선인장이 남아 있어.
올해 너무나 번성해서 몇개를 따서 다른 회분에 심어 놓은게 있어.
그러면 되는거야.
그러면 되는거야.
내 자신에게 항상 말하고 있어.
살아가는 건.
이렇게 살아.
그럴때도 있고 이럴때도 있는거야.
다만 마음이 그래.
그건 아는 사람은 알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