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칠월의 태양

만년지기 우근 2010. 7. 4. 23:11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많이 고생을 했다면 믿을까.

손과 손톱은 엄청나게 고생을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매실씨까지 잘 벗겼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매실주 담았던 매실씨다.

나는 술을 좋아하기에 과일주를 담글때 제일 좋은걸로 고른다.

역시나 그렇다.

왼쪽으로 보이는 황금색깔은 다 익은 살구씨다.

살구를 공방에 가져오셔서 먹고 남은 씨를 내가 집으로 가져왔다.

매실씨와 살구씨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고 싶었다.

 

 

살구씨인데 잘 익어서 맛있게 먹었다.

 

 

매실씨도 다익은것은 더 컸다.

색깔도 다르다.

 

 

광양 농부네 텃밭도서관에서 보내준 매실씨다.

덜익은 매실씨와 살구씨는 잘 분간이 가지 않았다.

둘을 비교해 보지는 못했지만 방아간에서 조금 말리고 있는게 매실씨냐고 물었더니

살구씨라고 하는데 눈으로는 잘 구별을 못하겠다.

 

 

달동네  집앞에다 펴서 널었다.

좁은집에서 아무리 말려도 안되던 매실씨가 태양과 바람을 쏘이니

요즘 아이들이 많아져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데

옆집 할머니는 시끄럽다고 싫어하셔서 저는 아이들 소리가 나서 좋은데요?

 

 

시골에서 살았지만 일이라고는 해본 일이 없는 나는 이번 기회에 일은 이렇게 하는거야.

에 ~~~ 휴.

40KG을 나혼자 다 했으니---.

일은 머리로 하는거라며 이것저것 모든 방법을 다 동원 해 보았다.

지금도 실험중인 매실씨가 조금은 남아 있다.

이 방법이 성공하면 힘들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려고 한다.

 

 

칠월의 태양

                       우근 김  정  희

 

서울은 계속해서 비가 오락가락 거렸다.

장대비를 좋아하는 나지만 지금은 아니다.

매실씨를 많이도 추출했건만 계속해서 비가 나그네되어 내린다.

오늘은 칠월의 태양이 작렬했다.

매실씨를 양파망에서 자유를 시켜보았다.

 

 

 

전화 다음 날 광양에서 시집온 매실씨 두박스 40키로는 정말로 어마어마한 양이였다.

 

 

그래도 큰 살림하는 집에서 커서 이걸 혼자해내지 않았을까?

 

 

매실씨에 같이 날라온 날파리들 때문에 아들과 나는 수 많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

 

 

현관문에 방충망도 해야만 했다.

아니, 올해는 방충망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도 했지만 ---.

 

 

달동네 방충망하세요.

그 말을 듣고 나가서 아들방과 현관문 방충망을 했다.

 

 

작아서 많기도 많았다.

방에 들어오는 개미,날파리,파리들 때문에 파리채도 샀다.

 

 

담아래로 보이는 장소에서 오늘 오후를 칠월의 태양과 매실씨로 하루를 보냈다.

말려 보아야 하는데 몇키로나 나올려는지 ---.

세상에 태어나서 벽지 남은 걸을 세멘바닥에 깔고 바람과 동네 아이들과 재미있는 오후를 보냈다.

산다는게 어쩌면 이런 날들이 있기에 살아가야 하는것 아닐까 한다.

매실씨를 말리면서 동네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해 보면 남자와 여자는 노는것부터 다르다.

남자 아이들은 축구공으로 놀았고 여자 아이들은 인형을 들고 놀았다.

나도 분명히 그렇게 놀았을 텐데 ---.

 

 

 

매실씨는 배게와 방석,치료용핫백으로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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