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블로그1000일을 함박눈이 축하해주네요

만년지기 우근 2010. 3. 23. 01:16

 

 

 

 

블로그 1000일을 함박눈이 축하해주네요

                                                                우근 김  정  희

 

블로그를 시작한지 1000일이 되었다.

뒤돌아보니 별의 별일이 다 있었다.

꼭 나 혼자만 세상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살아온 세월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 맞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 그렇겠는가.

사람이 살다보면 다 곡예사같은 세상살이

나만 그런가 하지말자.

블로그에서 만난 사람들도 많았다.

우토로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얼굴들이 스쳐지나간다.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던

날을 새면서 썼던 댓글하나에 천원도 생각 난다.

그리고 이제는 웃는다.

세상사에서 가장 치사하게 굴었던 인간들 얼굴도 스쳐 지나간다.

껍데기들 ---.

파렴치한들도 있었다.

내가 블로그를 왜 시작했을까.

나는 처음으로 돌아가보았다.

처음 시작했을때 마음을 초심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도 그 처음 마음을 생각해 보았다.

누구를 위해서 글을 쓰려고 블로그를 했을까.

아니다.

나는 내 글을 쓰기위해서 시작했다.

예전에 써 놓은 글들을 옮기려 했지만 그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살면서 느낀 그대로를 담는것도 좋아서 독수리타법도 그대로이고

컴맹도 그대로이다.

처음에는 사진 올리는 걸 못했지만 그동안 디카만 5개째다.

그 수많은 사연 중에서 작년에 보내야만 했던 두남자가 있다.

내 인생을 통해서 남자란 좋은 기억 추억거리가 없었는데

나를 사랑해 주었고 내가 사랑한 사람 두남자가 지금없다는게 많이 많이 서운하다.

오늘 낮부터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마포갈비집에 앉아서 비가 아니라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비는 정말로 눈으로 변해서 하늘에서 마치 솜사탕을 뿌리듯이 내려준다.

눈은 말한다.

내리면서 말한다.

이렇게 하얀 마음으로 풍성하게 살다가 오라고 말한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내 가슴을 시리게하고 아프게한 물망초5님.

막상 만나보니 너무나 착한 얼굴에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000일을 맞으면서 하늘에 기도해 본다.

물망초5님 억울한 사연이 해결되었으면 한다.

아니 해결되어야 한다.

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일까.

없더라도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였으면 싶다.

미사여구로 꾸며내서 사람들에게 혹하는 이야기에 속지말고

진실이 밝혀지는 사회는 언제 오려는지 ---.

세상이 다 알고 있어도 안되는 일들이 어디 한두가지일까.

블로그를 시작해서 많은 날들을 보냈다.

블로그는 내 자신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

처음 시작할때 마음으로 돌아가보니 시간이 흘러서 많이 변해져있는 나를 본다.

어쩌면 더 많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

생각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라서 봄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것으로

겨울이 얼굴을 감추고 봄에게 인사를 고할지도 모르지만 삶이란.

커다란 명제보다는 네가티브한 백합으로 살아온 시간에서

이제 평범한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세상을 달빛동네에서 한옥으로 집중한다.

나만 그런가.

말없이 눈으로만 말하는 그런 시간으로 마음을 모아 안에 있지만

세상과 더불어가는 시간을 같이 공유할 것이다.

어쩌면 내 인생의 큰 스승을 만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다른 세상으로 보내진 나는 어떤 글을 쓰게될련지 궁금하다.

세상이 이제 열리고 있다.

하늘이 뻥 뚫려서 하얀눈꽃 송이 송이 내려 축복해주는 1000일을 자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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