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휴일

만년지기 우근 2010. 11. 14. 15:38

 

 

 

휴일

             우근 김   정  희

 

아침에 전화가 왔다.

누나가 가고 없으니 바다로 나가 실컷 울었나보다.

전화 목소리는 울고있었다.

열살 아이에서 멈추워버린 사람이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다하여 떠나야하는

그래야 또 다른 생을 살아가야 한다.

아픔이 진하게 밀려온다.

살면 얼마나 살다가 가겠는가.

이번에는 본인을 위해 마지막을 준비해주시고 가시는데

내년 4월까지 기다린다는게 5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나 보다.

아니, 그렇게 말한다.

누나 빼놓고 한국에서 피부치로 생각되는게 나란다.

"그래요.삼촌 언제든지 전화하세요."

아파보지 않았으면 그 마음 헤아리기가 힘들었을지 모른다.

이런 안녕을 일년에 한번씩 해야되는 누나의 마음도 헤아려 주어야 하는데

어린아이처럼 보채기만 한다.

하긴 나도 국민학교시절에 그랬다.

방학이 끝나가면 며칠전부터 외할머니는 새벽에 책장을 넘기시다가

눈물을 흘리셨다.

어느때는 소리내어 아니지.

소리내지 않아야 하는데 소리가 나오셨을거야.

나는 내가 왜 광주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적도 있었다.

홀로 계셔야만 하는 외할머니가 너무나 안스러웠다.

그래서 항상 방학 시작하는 날 나는 창평으로 가서 방학이 끝나는 날 광주로 왔다.

시간이 흐른 지금 생각해도 외할머니는 항상 외로우셨다.

할머니집을 노인정을 만들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주린배를 채워주셨지만

할머니는 먼저 떠난 아들,딸들을 보내지 못하고 가슴에 묻으셨나보다.

가슴에서 피가 나오는 걸.

나는  여러번 보았다.

 

열살 나이에 부모를 잃어버리고 그 시간대에 멈춰져 있는 사람.

나름대로 사십년을 넘게 변해버린 세상과 별리해 자신의 세계만 고집하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엄마같은 누나만 있다.

그 중에서 누나 말고 나에게 마음을 말한다.

옆에 조카부부가 있어도 아니였을거다.

조카와 엄마같은 누나와 비교가 되겠는가.

제주도 바다물이 다 눈물로 변했을것이다.

지금 전화를 해보니 아침보다 더 힘이없다.

점심은 드셨느냐고 했더니 "예." 소리만 한다.

이 병을 어찌해야하는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잘 살아가야 하는데

휴일처럼 편안하게 서울을 떠나 유럽에 잘 도착하시기를 바란다.

제주도에 있는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마음 편하게 진정되어 내년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

열살 아이가 되어버린 사람에게 무엇을 말해야 안정을 하는지

내내 생각해 보지만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다.

하늘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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