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부채 선물

만년지기 우근 2010. 11. 17. 18:12

 

 

부채선물

                   우근 김  정  희

 

난곡 이은영선생님 작품이다.

난곡 이은영선생님은 80세가 넘으신 연세이신데

원래는 보리를 그리신다.

일본에서 작품전시회를 하신 작품을 조카이신 그분께 선물로 드리는

삼각지 삼미화랑에서 처음 만나서 인사를 했다. 

내가 부채를 선물로 받았는데 난곡선생님이 아니다.

부채를 선물로 받았던 어린시절이 그리워졌다.

서창아재도 여름이 되면 이렇게 그림을 그려서 부채를 선물로 주셨었는데 ~~~

지금은 세상 분이 아니시다.

이 부채를 선택한건 한글로 써주셔서 내가 선택을 했다.

2010년 10월16일 삼각지 삼미화랑에서 열개의 부채중에서 내게 하나를 주셨다.

몇년이나 되었을까?

궁금해 하지말라고 부채앞에 날씨까지 써 놓았다.

혹여 내 자손들이 이 부채를 가지고 나를 생각하고 선물 주신분을 잊지 말라고 써 놓았다.

그런데 2010년11월12일 금요일 나는 또 하나 더 난곡선생님 부채를 선물로 주셔서 감사해하며 받아서 보니

이번에는 무슨 그림일까?

부채속에는 연이 향그럽게 피어나 있다.

이번 부채도 사실은 내가 골랐다.

 

 

두부채를 내컴앞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한자세대에서 살아온 나이지만 한자는 이제 어렵다.

그래서 한글로 써진 부채를 고르고 또 여러 가지 꽃중에서 연꽃을 골랐다.

올해는 풍성한 가을이다.

 

백년이 지나서 한국에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할 사람이 있으면 하라고 주신 20개 부채중에

두개는 내가 선물로 받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물려줄때 나는 이 글도 같이 물려주어야지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가지를 내 방안에서만 찍었다.

 

난곡 이은영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 부채를 주신 선생님은 본인을 드러내시기 싫어하신다.

나처럼 ---.

다시 연 부채가 천년송이 그리울때 사진으로 다시 담아보려 한다.

그때는 행복한 마음이 되어 연꽃처럼 피어나 있기를 바란다.

천년 소나무처럼 마음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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