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우근 김 정 희
호롱불도 아래 받침대가 있는데
전등 깜빡이는 형광등을 어찌하는가
허허롭다고 말하고 싶은데
밀감 하나 옆에 덩그마니 놓여진
겨울 잔상이 떨고 있다
유리창에서 바람 소리에
잔허리로 들리는 기침소리까지
나이가 들어가기는 하나 보다
아이 뒤척이는 소리에 깨어나
세월은 졸졸새는 빵꾸난 호주머니 되어
없어진 어제만 그립다 그립다
그림을 그려
흐트러진 액자에 담는다
투영되어지는 꿈만
꿈틀 꿈틀 거리다 말고
또 일어났다 말고
사그라질 줄 모르는데
전등 하나 고치지 못하는 주제에
큰소리는 쳐보아야 메아리 뿐
누가 누가 부르는가
누가 있어 부를 까
지나가는 겨울 바람이 분다
찬바람 일어나 가지 않으려 하고
겨우내내 삭풍 불어도
봄은 오고 꽃은 피고
세월이 지나면
네월이 되려는지
몰라
전등 하나 없으니
밤이 허허롭다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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