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기다림

만년지기 우근 2011. 2. 20. 03:50

기다림

                 우근 김  정  희

 

봄이 가는 길

봄이 오는 길

바람이 불어오는 날

어느 골짜기 숲으로 찾아드는 봄

봄은 너무나 바쁘나 보다

어디를 가야

너를 볼 수 있을까

마음은 봄내음을 기다리는데

애써서 기다리는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벌써 벌써

봄이라 하는데

남녘 끝자락에서 부는 바람

올라오다 올라오다

끄트머리 파도에 쉬고 있는지 몰라

 

파도야 너는 봄이 여느골 있는지 알고

골짜기 숲 새한마리 벌써 봄 노래를 한다

살얼음에도 봄이 녹아 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은 숲속 옹달샘에 녹아

개울 개울 건너서 오려는지

졸졸졸 소리가 들리는가

기다림

봄은 언제나 오려나

나의 봄은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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